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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검찰 수사] 도로 집어넣은 ‘檢의 칼’…추석 이후 다시 꺼낸다
뉴스종합| 2016-08-28 09:01
-롯데 ‘2인자 사망’에 검찰 수사 차질 빚어

-다만 “포기하지 않았다” 검찰 내부 분위기

-추석 이후 관련자 소환 등 다시 흐름 탈듯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당장은 잠깐 수사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롯데 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사망을 둘러싼 검찰 내부의 분위기는 이렇게 정리된다. 

지난 2010년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개점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故 이인원 부회장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경기 양평 강변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롯데그룹 총수 일가를 겨냥, 두달 반 동안 이어져 온 의혹 수사가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중대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롯데 비리 규명의 핵심 연결고리로 여겨져왔던 이 부회장이 사망하면서 무리하게 수사를 강행하면 여론의 반발이 생길 수 있고, 이 부회장을 정점으로 뭔가를 캐내려던 계획도 틀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확실한 것은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겠다며 내달려온 검찰 수사는 이 부회장의 사망으로 급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이 6월 수사에 본격 착수할 때 수사의 핵심은 비자금 조성 여부와 규모였다. 일각에선 수백억원에 이른다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이를 실체적으로 확인키 위해선 ‘키맨’ 중 정점에 서 있는 이 부회장의 소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런데 이 부회장은 소환 전 죽음을 택했고, 유서를 통해 비리는 없다는 내용을 남김으로써 검찰의 수사 플랜에는 막대한 지장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검찰은 롯데 수사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자살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수사에 중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정된 범위와 방향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중단 없는 수사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롯데를 향한 칼날은 당장 거두겠지만, 추석 이후 다시 줄소환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자살로 틀어진 몇가지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추석전후까지 충분히 고민한 다음 다시 롯데 수사에 나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 부회장의 사망으로 롯데수사가 소리만 컸지, 결과는 없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부 고발자가 없고, 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데다 수사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 부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아무리해도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 한다.

결국은 당분간 검찰의 고민 속에 추석 이후 어떤 모양새를 검찰이 취할지가 롯데 수사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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