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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마이티 모 ‘안면 직격’ 못 피하면 낭패
엔터테인먼트| 2016-08-30 09:52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거인파이터 최홍만(36)이 10살 연상의 하드펀처 마이티모(46ㆍ미국)와 인생에 걸친 승부를 벌인다.

이들은 오는 9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33의 무제한급 8강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우승자에게는 초대 무제한급 챔피언 자격이 주어진다.

이들에겐 통산 세번째 맞대결이다. 앞선 두 차례의 대결은 입식격투기 경기인 K-1에서 2004년과 2009년 치러졌으며 1승1패로 승패를 나눠가졌다. 이제 9년 뒤 종합격투기로 무대를 바꿔 러버매치의 최종장을 맞이한다.
[사진= 무시무시한 기세로 라이트를 휘두르며 돌진하는 괴력의 소유자 마이티 모.]

마이티 모는 “최홍만을 쓰러뜨리고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겠다”며 이 경기를 잔뜩 별렀다. 최홍만과 확실한 승부를 가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전 맞대결에서 판정으로 패한 데 대해서는 편파판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렸던 해당 경기에서 마이티 모는 최홍만의 로킥에 낭심을 정통으로 가격당한 뒤 쓰러졌는데, 주심이 그대로 다운으로 처리해 카운트를 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것이 승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K-1 주최측은 이처럼 흥행을 고려한 편파판정을 노골적으로 행사해 당시에도 말이 많았다.

베테랑으로서 자존심이 있는 최홍만은 이 경기가 결정된 직후 “마지막 경기는 이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호락호락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객관적 상황으로 볼 때 최홍만에게 승산은 그리 높지 않다. 전성기를 지난 마이티 모는 여전한 한방 파워에 그래플링 능력도 갖췄기 때문이다. 반면 최홍만은 체력과 스피드에서 전성기 때의 기량에 상당히 못미친다.

K-1 시절 누렸던 판정상의 어드밴티지도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 기업의 스폰서를 받는 로드FC는 국제전에서 한국 선수 어드밴티지에 인색한 편이다.
[사진= 최홍만은 괴물 마이티 모와의 승부에서 생환하고 포효할 수 있을까. 이상 제공=로드FC]

더욱이 마이티모가 토너먼트를 거치며 8강과 4강에서 각각 과거를 대표하는 최무배와 현재 최강인 명현만을 잇따라 요리하며 ‘한국 킬러’의 위용을 과시중인 점은 크게 부담스럽다. 반면 최홍만은 루우췐차오, 아오르꺼러라는 무명의 중국 신예들은 잡아먹으며 비교적 손쉽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 승부는 판정으로 갈 가능성이 없다. 마이티 모는 접근해서 강한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려 할 것이 뻔하다. 이 펀치에 한방이라도 안면을 직격당하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맷집의 황제인 최무배를 처참히 무너뜨린 펀치력이다. 최홍만은 맞아서는 한시도 버티지 못한다.

승산은 그라운드엔 없다. 과거 한 때 최홍만이 씨름 천하장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그래플링 접목에 유리할 것이란 낙관론이 대세였지만 뚜껑을 개봉한지 한참 지나 현재는 ‘아니다’라는 결론이 난 상태다. 본인도 모든 경기를 스탠딩에서 풀고 나가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원거리 카운터 스트레이트, 클린칭 무릎치기가 생각해 볼 만 한 반격기다. 단 적중했을 때 이야기다. 지금 최홍만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승부중 하나를 앞두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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