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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연출가 정구호 전격 사퇴…송승환 감독과 갈등?
엔터테인먼트| 2016-08-30 10:01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 연출가인 정구호씨가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송승환 총감독과의 불화, 열악한 대우 등을 이유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SBS는 정 연출이 최근 평창올림픽 연출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쓰지 말고 연출진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요청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송 감독이 지휘하는 개-폐회식에서 자신의 이름을 넣고 싶지 않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조직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송승환 씨가 총감독으로 선임되어있지만 그는 국제대회나 대규모 공연을 실제로 연출해본 경험이 부족해 문화 체육 관광부가 유명 패션 디자이너 출신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을 연출가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후 송승환 총감독의 기획안이 문체부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한 반면 정구호 연출의 기획안이 호평을 받아 결국 정 연출 안이 80%, 송 감독 아이디어가 20% 정도 채택됐다”며 “개회식 공연이 총 10가지로 결정됐는데 이 중 8가지가 정 씨의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송 감독과 정 연출은 완성된 시나리오로 청와대의 재가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 직후 정 연출이 평창 조직위에 정식 계약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조직위는 정 연출의 계약 요구에 ‘정 연출이 휠라코리아 부사장 등 하는 일이 많아 개회식과 폐회식 연출을 책임지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계약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정 연출을 제외한 다른 예술 감독들 중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도 조직위랑 계약을 맺은 이들이 있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결국 정 연출은 7개월간 조직위로부터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자기 돈을 써가며 무료봉사를 한 셈이다.

관계자는 “정 연출은 이 같은 불합리한 대우의 이면에는 송 감독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두 사람의 불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송 감독은 “특별한 건 없다. 조직위에서 정구호 씨와 함께 일해 왔는데 그가 물러나겠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며 “갈등 요인이 없었고 갈등설이 왜 나오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번 평창올림픽 구성안은 이미 공연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들어간 상태다.

송 감독은 “평창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서는 동양의 미를 최대한 보여주겠다”며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점을 고려해 일본, 중국과는 차별화된 한국의 아름다움을 글로벌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ksh648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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