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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박소현 "벌써 900회라니..."
엔터테인먼트| 2016-08-30 18:57
[헤럴드경제]“남녀가 MC 맡으면 트러블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정말 18년 동안 언쟁 한 번 해본 적이 없어요.”SBS TV의 간판 교양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다음 달 1일 900회를 맞는다. 18년 3개월 만이다.

1998년 한창때인 28살에 첫 방송 진행을 맡았던 박소현은 이제 46살의 중견 MC로 자리 잡았다.
<사진=SBS>

임성훈과 박소현 콤비는 18년 이상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한국 방송사에 남기게 됐다.

30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900회 녹화를 끝낸 박소현은 “보통 100회 특집 할때쯤 900회, 1천회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처럼 인사를 하는데 실제로 900회라니 너무 감동적”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시청자들의 제보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 이렇게 사랑을 받았다는 게 제가 사랑을 받은 거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박소현은 임성훈과의 호흡이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끌어올 수 있게 한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자 MC들이 보통 주가 되려고 하는데 처음부터 배려해줬기 때문에 이제까지 한 번의 다툼 없이 올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임성훈이 18년 동안 녹화 준비에 한 번도 늦는 법이 없는 꼼꼼한 선배라고 치켜세웠다.

박소현은 1천회를 꼭 채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2년 뒤 1천회를 맞게 된다.

“평소 정말 욕심 없이 방송을 하시는 분(임성훈)인데 1천 회를 생각하시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면 안 되겠냐 하셨어요.(웃음) 저도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남긴 게 별로 없는데, 기록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1천회 기록은 꼭 한번 해보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박소현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난 숱한 사람들과 사연 중에서 그림을 그리던 시각장애인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밝은 그 그림을 보면서 세상에 못할 일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연들을 보면서 교회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도 했다.

“교회 갔다가 돌아오면 열심히 착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잊어버릴 만하면 방송을 하게 되니까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어요.”박소현은 “방송을 하다 보면 소진되는 느낌을 받고 그래서 나중에 하기 싫어지고 쉬고 싶어지는데, 이 프로그램은 에너지를 얻어가기 때문에 18년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요즘은 자극적이고 센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훈훈함과 정겨움을 전하는 웰빙 진행자가 되고 싶다”며 “꼭 1천회까지 갔으면 좋겠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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