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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제조업 체감지수 소폭 하락…내달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 악영향 불가피
뉴스종합| 2016-08-31 07:28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이달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소폭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내달 체감경기 전망은 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진 한진해운의 여파가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업황BSI가 떨어지기는 지난 1월 65에서 2월 63으로 내려간 이후 6개월만이다.

이 수치는 3월에 68로 올랐다가 4∼6월에는 71을 기록했고 7월에는 72로 1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4일 전국 3천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돼 2843개 업체(제조업 1747개, 비제조업 1096개)가 응답했다.

석유정제ㆍ코크스 업종의 업황BSI는 64로 한달 전보다 18포인트나 떨어졌고 1차금속은 58로 9포인트 하락했다.

석유정제는 공급 과잉에, 1차금속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조치에 각각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어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는 조선ㆍ기타운수는 33으로 7포인트 하락했으며,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는 7월 76에서 8월 7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선ㆍ기타운수의 경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현실화하면 지수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이처럼 후퇴했지만 내달 전망은 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9월 업황 전망BSI는 74로 7월에 조사한 8월 수치(71)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를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은 78로 7월과 같았지만 중소기업은 59로 5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75이고 내수기업은 3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5.1%), 불확실한 경제 상황(18.4%), 수출 부진(10.4%), 환율(9.9%) 등을 꼽았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에 견줘 3포인트 올랐다.

폭염에 다른 냉방 전력 수요가 증가 등으로 전기ㆍ가스와 도소매업이 개선됐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전기ㆍ가스ㆍ증기의 업황BSI는 13포인트, 도ㆍ소매업은 6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 전망BSI는 75로 전월대비 5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5로 7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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