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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0만원 전국구 차량털이범 잡고보니 ‘혼자도둑질’
뉴스종합| 2016-08-31 14:58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기자] 전남 순천경찰서는 31일 심야시간에 주차된 차량 유리창을 파손한 뒤 귀중품을 훔쳐온 김모(35)씨를 차량손괴 및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일 새벽 2시께 순천시 매곡동의 주택가에 주차된 소렌토 차량의 유리창을 파손하고 차량에 있던 손지갑 등 약 8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달 3일부터 최근까지 광주와 전남.북, 대구경북, 충남, 경기도 등 전국을 무대로 60여대의 차량을 같은 방식으로 파손해 차안에 있던 현금과 지갑, 귀금속, 노트북 등 총 5800만원 상당을 절취했다.

그는 또한 절취품 중 은행통장이나 현금카드를 이용해 통장이나 수첩에 기재돼 있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총 4회에 걸쳐 현금 970만원을 인출하기도 했다.

김씨는 심야시간 도심을 돌아다니면서 소형 손전등을 이용해 차량 안을 비춰 차안에 핸드백이나 노트북가방이 있으면 소지한 일자드라이버로 창문틈새에 비집어 넣고 제쳐 유리창을 깨뜨린뒤 절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순천경찰서에 상습절도 혐의로 붙잡힌 김모씨로부터 압수한 범행도구 증거물. [사진제공=순천경찰서]

절도범은 특히 경고음이 울리지 않게 하기 위해 차량문을 열지 않고 깨뜨린 창문에 몸을 구겨넣어 안으로 들어갔으며,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차량 블랙박스까지 훼손하거나 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현장에서는 휴대폰 전원까지 끄고, CCTV가 없는 장소에서 주로 범행했으며, 1차 범행 후 다른 차량을 범행하기 전 미리 상의 옷을 갈아입고 범행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광역시에 사는 김씨는 이 모든 범행을 공범없이 혼자 진행했으며, 찜질방 등지에서 기거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닥치는대로 차량털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접한 순천경찰은 동일 수법의 범행이 반복되자 전남경찰청 과학수사계 과학수사요원과 합동으로 피의자(절도범)의 범행 수법과 현장에 남아 있던 증거물을 분석해 동일범 소행으로 판단, 검거전담팀을 편성해 추적한 끝에 새벽시간대 버스로 이동하려던 김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김씨는 동종전과로 지난해 10월22일 교도소에서 만기출소한 뒤에도 범행을 저질렀으며 오랜 범죄경력으로 범행수법이 치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순천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차량 안에 귀중품은 물론 빈 쇼핑백이나 빈가방 등을 보관할 경우 100% 범인들의 범행 대상이되므로 차량 안에는 어떤 물건도 절대 보관해서는 안된다”며 “주차할 때도 인적이 많거나 밝은장소, CCTV가 설치된 곳에 주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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