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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아랍의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경영자’ 100명은?
뉴스종합| 2016-09-23 10:30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여성에게 엄격한 아랍 지역에는 여성이 기업가로 활동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최근 아랍 최대 가족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앙은행 부총재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을 보이는 여성 경영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아랍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자 46위에 오른, 오만의 사볼라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후다 알 라와티

문제는 막대한 부(富)를 쌓은 아랍 여성 CEO의 대부분이 가족기업의 상속녀라는 점이다. 자수성가한 여성 부호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중동판이 최근 선정한 ‘2016년 아랍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자 100인’에 따르면, 100명의 아랍 여성 가운데 54명은 기업체의 임원, 23명은 가족기업의 상속녀, 12명은 창업가, 11명은 정부기관에서 일한다.

아랍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인 루브나 올라얀(61)

아랍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은 ‘아랍 최대 가족기업’ 올라얀그룹의 상속녀인 루브나 올라얀(Lubna Olayanㆍ61)이 선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루브나 올라얀은 50여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올라얀 파이낸싱의 CEO이다.

아랍 최대의 가족기업 올라얀그룹의 창업자인 술라만 올라얀의 막내딸인 그는 세계적인 기업인으로 평가 받으며, 2005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농업을 전공했고, 인디애나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그의 자산은 현재 125억달러(약 14조원)로 파악된다.

(왼쪽부터) 로브나 헬랄 이집트은행 부총재, 라자 에아사 알 구르그 상무이사, 파티마 알 자베르 CEO

2위는 이집트의 중앙은행인 이집트은행 부총재인 로브나 헬랄(Lobna Helal)이다. 헬랄은 이집트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중앙은행의 부총재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아랍의 정부기관 소속 여성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3, 4위는 각각 자회사 30여개를 둔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표적인 가족기업 알 구르그(Al Gurg) 그룹의 상무이사 라자 에아사 알 구르그(Raja Easa Al Gurg)와 UAE의 또 다른 가족기업 알 자베르(Al Jaber)의 CEO 파티마 알 자베르(Fatima Al Jaber)가 올랐다.

이들은 모두 가족기업의 상속녀들이다. 파티마는 알 자베르 그룹의 창업자 오바이드 알 자베르(Obaid Al Jaber)의 딸이다.

카타르 국왕의 여동생 셰이카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알 타니(33) 카타르 박물관 관장

5위는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36) 카타르 국왕의 여동생 ‘셰이카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알 타니’(Sheikha Al Mayassa bint Hamad Al Thaniㆍ33) 카타르 박물관 관장이다.

타밈 국왕은 2013년 33세의 나이에 카타르의 국왕 자리에 즉위한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왕’이다. 180조원 규모의 세계최대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을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타밈 국왕 가문의 자산은 22억달러에 이른다.

이밖에 영향력이 큰 여성을 가장 많이 배출한 아랍의 국가는 이집트로 총 18명의 여성 경영자가 명단에 올랐다. 이어 UAE 17명, 쿠웨이트와 레바논이 각각 11명, 요르단 10명 순이었다.

오만과 사우디, 모로코, 바레인은 각각 6명씩 선정됐다.

2016년 아랍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자 49위에 오른, 시리아의 버진 메가스토아 중동ㆍ아프리카 법인 CEO 니스린 쇼우카이르

가장 많은 분야는 금융으로 모두 23명의 여성 경영인이 명단에 올랐다. 이어 정부기관이 11명, 석유화학과 소매 분야가 각각 6명이었다.

명단에 오른 여성 경영인들은 포브스 중동판이 아랍의 기업, 정부기관 등에서 활동하는 아랍 여성을 대상으로 지위와 영향력, 조직 규모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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