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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맥라렌 이어 릿모터스’ 애플의 러브콜 받는 한국계 ‘다니엘 김’
뉴스종합| 2016-09-26 11:30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애플이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2년 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애플은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맥라렌’(McLaren) 그룹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맥라렌 그룹이 보유한 기술과 엔지니어링 기량, 지적 재산권 가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전기차 스타트업인 ‘릿모터스’(Lit Motors) 인수도 고려 중이다.

한국계 미국인 다니엘 김(38) 릿모터스 창업자

자동 균형 전기차(AEVㆍAuto-balancing Electric Vehicles)의 선두 기업인 릿모터스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권 등 많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이 이미 릿모터스 출신의 엔지니어를 다수 고용해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다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릿모터스가 애플에 인수되면,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애플의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핵심 인물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한국계 미국인 다니엘 김(Daniel Kimㆍ38) 릿모터스 창업자이다.

다니엘 김은 릿모터스에서 바퀴 두 개짜리 전기차(모델명 C-1) 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양산 준비 중인 C-1은 무게중심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내부의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시스템을 통해, 측면 충돌에도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전기차 C-1에 타고있는 다니엘 김

설립 6년차의 릿모터스는 2014년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사) 회장, 게임 업체 징가의 공동 창업자 마크 핀커스(Mark Pincus) 등이 100만달러(11억원)를 투자한 스타트업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지금까지 22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릿모터스는 애플과 인수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벤처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리드대학(Reed College)에서 물리학과 생물학을 전공한 다니엘은 직접 친환경 자동차를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릿모터스를 세웠다.

이후 2012년 이륜 전기차 C-1을 공개하고 향후 2만4000달러에 판매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다니엘 김이 교통사고로 수개월 동안 병원신세를 지면서 출시가 늦어진 상황이다.

애플의 맥라렌 인수협상이 성사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인수에 성공하면 2014년 음향기기 제조업체 비츠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를 30억달러에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프리랜스닷컴에 출품된 애플카

지난해 고급 스포츠카 1654대를 생산해 4억5000만파운드의 매출을 올린 맥라렌그룹의 기업가치는 10억~15억파운드(1조4000억~2조2000억원)로 추산된다.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은 뉴질랜드 출신 전설의 드라이버 고(故) 브루스 맥라렌(Bruce McLaren)이 모태다.

1959년 22세의 나이로 포뮬러원(F1)에서 최연소 우승한 드라이버 브루스 맥라렌은 1963년 레이싱팀을 세웠고, 이것이 맥라렌 그룹의 뿌리가 됐다. 브루스 맥라렌은 1970년 굿우드 서킷에서 시험 주행 중 사고로 사망했다.

현재는 맥라렌 테크놀로지그룹이 레이싱과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센터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형태이며 맥라렌 레이싱팀은 현재도 F1에 출전하고 있다.

슈퍼카를 만드는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지분은 맥라렌그룹이 41%, 바레인국부펀드가 41%, 싱가포르 사업가 피터 림이 18%를 소유하고 있다. 

110만달러 가격의 맥라렌 P1

애플은 2년 전인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Titan)라고 불리는 비밀스러운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에 6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당시 애플은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 출신의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기차ㆍ자율주행차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최근 인력 수십명을 줄이는 등 프로젝트는 주춤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 전문업체를 인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맥라렌과 릿모터스 인수를 통해 관련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자체적으로는 자율주행 운영프로그램 개발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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