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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울산 또 원인불명 악취…‘지진 전조설’ 확산
뉴스종합| 2016-09-26 09:10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부산과 울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와 악취가 또다시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5일 부산시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11건의 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특히 민원 중에는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본부에서도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리원전본부와 경찰ㆍ소방ㆍ해경은 원전발전소 내부와 주변 지역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악취는 23일 울산에서 먼저 시작됐다.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는 ‘가스 냄새와 전선 타는 냄새가 지속돼 근로자들이 일하기 어렵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24일에는 악취 관련 주민 신고가 70여 건에 달했다.

현재 부산과 울산 모두 정확한 악취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7월 말 심한 가스 냄새가 발생했을 때도 악취의 원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민관합동조사단은 “부산은 부취제가, 울산은 화학공단에서 발생한 악취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당시 원인 불명의 악취의 정체를 놓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진 전조설’이 확산된 바 있다. 실제로 악취 소동 두 달 만에 부산ㆍ울산 지역과 인접한 경주에서 규모 5.8의 큰 지진이 발생해 악취가 지진의 전조라는 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용국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방위연구센터장은 “시민들이 맡은 냄새는 바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하구에서 흘러나온 퇴적물이 썩으며서 황화수소같은 바이오 가스를 만들고, 지진으로 해저 지반에 틈새가 생겨 대량 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런 냄새가 지진의 ‘결과’이지 ‘전조’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7월 5일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 9월 12일 경주 지진이 일어났을 때 모두 지진 발생 약 열흘 뒤부터 가스 냄새 신고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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