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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하되 기대감은 잃은 美유권자들…그나마 나아서 힐러리에 투표한다는 민주당 지지자들
뉴스종합| 2016-09-26 16:11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 대선 막바지, ‘희망’, ‘앞으로’ 등이 적힌 카드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던 버락 오바마 출마 당시에 비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물품들을 내건 집을 찾아보기 어렵다. 4년 전, 8년 전과 대조적인 이러한 현상은 이번 선거에 열정적으로 임할 수 없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반영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러리에게 투표할 유권자라고 해서 힐러리가 전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일단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원 사이에서 힐러리의 선호도는 78%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2년 89%의 선호도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힐러리가 좋아서라기보다 트럼프가 싫어서 마지 못해 표심을 정한 이들의 수가 만만치 않다. AP통신이 여론조사기관 GfK와 지난 15∼19일 성인 16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는 “상대 후보에 반대한다”는 것이 지지 후보를 선택한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선이 역대 최고 ‘비호감 후보들의 대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러한 탓에 ‘차선의 선택’ 힐러리는 근소한 차이의 지지율 우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9∼22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사이에서 클린턴은 46%, 트럼프는 4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오차범위인 ±4.5%포인트 내 격차로, 이달 초 클린턴이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앞서던 것에서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투표 의향과 무관하게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41%의 지지율로 동률이었다.

유권자들도 이번 대선에 대한 기대감 부족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문에 여전히 “버니 2016”이라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 스티커를 붙여 둔 낸시 킴멜 비올라씨는 “힐러리에게 투표 해야만 한다”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너무 무섭다”고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콜로라도 주 덴버 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파크힐 지역 주민인 파블로 마론씨는 “이 주변에서는 대부분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다, 그러나 힐러리에 대해 대단한 열정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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