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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하선금지…땅 못 딛는 선원들 ‘감금생활’
뉴스종합| 2016-09-29 10:46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 항구에 닻을 내린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이 하선금지 명령을 받아 선원들이 발을 땋에 딛지 못하고 선내에서 사실상 고통스런 감금생활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한진해운 선원들에게 ‘상륙허가’(shore leave)를 해 주지 않아 선원들이 배에 갇혀 지낸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자가 없거나 상륙허가를 못 받으면 하역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배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몇 개월 동안 바다에서 생활했던 선원들에게는 고통이다.

더욱이 한진해운 선원들은 미국 법원으로부터 선박 압류 금지 명령을 받을 때까지 몇 주를 더 바다에서 대기했기 때문에 고통이 더 심한 상황으로 보인다.

국제 운수노조연맹(ITF) 서부해안 코디네이터인 제프 엥겔스는 “불확실한 상황이 한진해운 선원들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이들은 바다에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배에서 내리는 것을 정말로 원한다”고 말했다.

26일 시애틀항에 정박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에는 ‘우리는 상륙허가를 받아야 한다’(We deserve shore leave)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배에서 내리게 해 달라는 항의 시위였다.

압류를 우려해 바다에서 대기했던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은 지난 10일 미국 뉴저지 주 파산법원으로부터 압류금지 명령이 떨어진 데 따라 미국 항구에 정박했다. 이어 한진해운이 하역비용을 마련, 부두 노동자들도 수수료를 못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을 덜고 짐을 내리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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