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설립배경 등 의혹…느닷없이 해산 왜?
뉴스종합| 2016-09-30 11:25
잇단 해명에도 정쟁의 중심에

논란 재우기 위해 특단의 조치


전경련이 정치적 구설수에 휘말린 미르와 K스포츠를 전격 해산이란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전경련은 30일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해산하고 문화 체육사업을 아우르는 문화체육재단을 새로 설립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당초 다음달초ㆍ중순에 양 재단의 조직개편과 비전 및 운영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논란의 핵심인물중 한명인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거취도 10월초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자, 양 재단을 해산하고 두 재단이 수행하던 업무를 새로 만든 기관이 이어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는 싹을 원천 차단하면서도, 문화체육 지원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정동춘 이사장도 29일 사퇴했다. 정 씨는 K스포츠재단 이사장 명의로 입장표명문을 내고 “저는 최근 재단에 쏟아진 많은 의혹과 오해들, 그리고 정쟁의 한가운데에서는 더 이상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이사장직 사퇴를 결정했다”며 “본인에 대한 의혹으로 재단까지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재단 본연의 목적사업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돼 가는 현 상황에서 스스로 사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재단의 해산과 신설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10월 중 기존 2개 재단 해산과 함께 새로운 재단 설립을 위한 법적 절차가 추진될 예정이다. 신속한 통합작업을 통해 조직안정화를 도모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기존 재단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는, 전경련이 직접 나서 운영해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무실을 전경련이 있는 여의도에 만들고, 경영에 전경련 및 회원사들이 직접 나선다.

전경련측에서는 정동춘 이사장의 퇴진에 이어 양 재단의 해산 뒤 새 통합재단 설립이란 해법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기금 모금과정의 문제점 등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 전경련이 30일 내놓은 대안으로 논란이 마무리될 지는 미지수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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