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슈퍼리치] 세계 최연소 ‘금수저’, 최대 자산가는 ‘13조7000억 원’
뉴스종합| 2016-10-08 08:34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이세진 기자] 남들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나이인데, 벌써 10억 달러(1조1140억원) 넘는 재산을 물려받은 ‘슈퍼 금수저’들이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숫자죠. 게다가 웬만큼 큰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이들의 자산은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직접 창업을 하거나 경영에 뛰어들어 얻은 성과는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자산을 지혜롭게 굴리려면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아야 하겠죠.

▶"나란히 1조4500억 원씩…" 부러운(?) 노르웨이 자매= 전세계의 ‘빌리어네어’, 즉 1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사람 중 최연소 상속자는 노르웨이의 알렉산드라 안드레센(Alexandra Andresenㆍ20)입니다. 

노르웨이 투자회사 페르드의 CEO 요한 안드레센, 그의 두 딸이자 상속자인 카타리나, 알렉산드라 (왼쪽부터) [출처=알렉산드라 안드레센 인스타그램) ]

올 초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빌리어네어 랭킹에 혜성같이 등장한 ‘금수저’ 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알렉산드라 안드레센은 언니인 카타리나 안드레센(Katharina Andresenㆍ21)과 함께 각각 12억6000만 달러(약 1조4500억 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노르웨이 투자회사 페르드(Ferd)를 이끄는 아버지로부터 자매가 나란히 42.2%의 지분을 물려받았습니다.

페르드는 1700년대 담배 공장으로 출발한 노르웨이 최대 규모 투자회사입니다. 현재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자국 주식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죠. 지분으로만 보면 84.4%를 가진 두 자매가 사실상 회사의 ‘오너’인 셈이지만, 경영은 아직까지 CEO 자리에 있는 아버지의 손에 맡겨져 있습니다.

알렉산드라는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며 승마 기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세 번이나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언니 카타리나는 암스테르담 대학에 재학 중입니다.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젊은 슈퍼리치’도 노르웨이 출신입니다. 구스타프 마그나 위트조(Gustav Magnar Witzoeㆍ23)는 노르웨이 최대 연어 가공ㆍ수출회사인 살마에이에스에이의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고등학생의 나이에 창업자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죠. 

전세계 세 번째 최연소 슈퍼리치 구스타프 마그나 위트조 [헤럴드DB]

그의 자산은 18억 달러(약 2조 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위트조는 최근 부동산 투자 경험을 쌓고 MGM에서 일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대 중반에 접어든 그의 경영 수업이 시작된 것일까요.

우리에게는 선진국, 복지국가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북유럽의 대표국가 노르웨이에 이렇게 젊은 금수저가 많다는 것은 다소 의외입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2014년부터 상속세를 폐지했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 상속의 경우엔 몇가지 제약이 따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상속세를 내지 않습니다. 사실 이웃나라 스웨덴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다고 북유럽 국가들이 ‘부자들의 천국’은 아닙니다. ‘제로 상속세’인 대신에 소득세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엄청난 소득세를 통해 거둬들인 돈이 보통사람들의 복지와 일상에 투입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보니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의 계층 이동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으니 굳이 부자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동화속 공주님, 왕자님 같은 금수저들이 많은 듯 합니다.

▶13조 유산, 공작 지위까지 ‘다 가진 남자’= 그럼 젊은 ‘금수저’중에 최고 부자는 누구일까요. 최근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400대 부호’ 리스트에는 새 얼굴이 등장했습니다. 휴 리처드 루이스 그로스베너(Hugh Richard Louis Grosvenorㆍ25)라는 멋들어진(?) 이름을 가진 청년이 쟁쟁한 부호들 가운데 ‘최연소 상속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죠. 
 
그는 지난 8월 아버지 제럴드 카벤디시 그로스베너가 사망하면서 하루 아침에 123억 달러(약 13조7000억 원)로 추산되는 재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부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재산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7대 공작’의 지위까지 상속받았습니다. 그야말로 '귀족' 입니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400대 부호’에서 최연소 상속자 자리를 차지한 휴 리처드 루이스 그로스베너 [출처=게티이미지]

그가 가진 재산은 런던 벨그라비아, 메이페어 지역의 부동산, 130억 파운드(약 18조4000억 원, 2015년 말 기준) 자산 규모의 런던 기반 부동산회사 그로스베너까지 포함됩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휴 그로스베너는 뉴캐슬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이후 옥스포드에서 학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졸업 후 그는 당시 그의 아버지 회사였던 그로스베너에서 잠시 일하다 바이오빈(Bio-bean)이라는 회사로 옮겼죠. 바이오빈은 커피 찌꺼기를 친환경 연료로 만드는 곳입니다.

그가 스물한 살 되는 생일을 맞은 2012년에는 500만 파운드(약 70억8000만 원)를 써 가며 성대한 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영국의 해리 왕자를 비롯해 800명에 달하는 게스트가 참석했지만 경호가 삼업했던 터라 알려진 장면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영국 왕실과도 가까운 휴 그로스베너는 내년에 조지 왕자의 대부가 될 예정이랍니다.

▶한국 최연소 상속자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수많은 젊은 상속자 가운데 ‘대표 금수저’는 누구일까요? 현재까지로 보면 ‘최연소’ 타이틀은 서민정(25) 씨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서 씨는 국내 자산 2위(헤럴드경제 슈퍼리치 100대 부호 기준)를 지키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입니다. 서 씨의 자산은 상장사ㆍ비상장사 주식 지분으로만 4398억원 정도 됩니다. 국내에서는 67번째 가는 부자입니다. 

▷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서민정 항목 자세히 보기(PC버전)
 

▷ 슈퍼리치 ‘한국 100대 부호’ 서민정 항목 자세히 보기 (모바일)

서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 26.48%를 보유해 서경배 회장을 이어 2대 주주이자,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0.01%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역시 같은 계열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에도 18~19%대 지분을 갖고 있죠.

서 씨는 미국 명문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지난해 7월 외국계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경영 수업에 뛰어들었습니다.

jin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