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무소유소비③] 차ㆍ유아용품까지…렌탈, 어디까지 해봤니
뉴스종합| 2016-10-23 08:08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국내 소비자들의 소비문화가 급변하게 바뀌고 있다. 바로 ‘소유’의 개념에서 ‘사용’의 개념이다. 렌탈의 대명사로 흔히 ‘정수기’를 얘기한다.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렌탈시장은 최근 침대, 그림, 장난감 그리고 옷으로까지 그 영역이 다양해지고있다.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로 렌탈시장의 규모도 10%대의 고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렌탈 화두는 단연 자동차다. 적은 돈으로 단기간 차를 빌릴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경기불황에 렌터카 시장은 더욱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 지속에 따른 소비여력이 떨어지면서 고가의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빌려타는 것이 더 낫기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신차 장기 렌터가 등의 상품이 나오면서 렌터카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취득세, 보험, 자동차세 등에 지갑을 열 필요도 없고 차량정비도 순회점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젊은층 중심으로 크게 어필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개인 사용 렌터카 이용이 늘면서 렌터카 이용자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롯데렌탈에 뜨르면 2010년 1689명에 불과했던 개인 이용자 수는 올해 4월 3만791명으로 18배나 증가했다. 비단 자동차분야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렌탈폰도 나왔다.

스마트폰을 단기간 동안만 빌려서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분실이나 파손 등으로 잠시 다른 스마트폰이 필요한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애플이나 삼성 등도 1년마다 최신 단말기를 업그레이드 해주는 ‘렌탈’ 개념의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폰 소비 트렌드가 렌탈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아이들을 위한 유모차와 카시트 대여도 잇달아 나오면서 부모들의 지갑을 가볍게 하고 있다. 유모차와 카시트 등은 가격이 비싸지만 유.아동에게는 꼭 필요한 제품이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고 나면 중고로 내놓거나 친척에게 물려주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유아용품시장에서도 렌탈 바람이 불면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살 아이를 둔 이 모씨(36ㆍ여)는 “영유아기 성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급작스러운 가족 여행 등에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아이가 쓰는데 중고는 영~”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으로 확산되는 속도는 더디다.

유아용품 렌탈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부의 특성상 아이들 용품은 새것을 원하기 때문에 중고도 안전하고 좋다는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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