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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 포석깔기…지지율 밀리는 트럼프 “여론조사는 가짜” 맹공
뉴스종합| 2016-10-25 15:24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선거 조작’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도널드 트럼프가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재차 제기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민주당원들이 여론조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가 이길 것이다!”고 썼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이기고 있는데 언론이 이를 보도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들이 당신을 바보로 만들도록 두지 마라 - 나와서 투표하라!”고도 적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힐러리의 당선 확률은 6월 초 58%에 불과했지만, 10월 이후 줄곧 상승해 90%대를 웃돌고 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0∼22일 유권자 87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의 지지율은 50%에 달해 38%에 그친 트럼프를 1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의 서부 탬파 유세에서도 “날조된 여론조사는 사람들을 투표장에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승리하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대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패배 시 불복을 위한 포석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9일 대선 3차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 때 가서 보겠다”면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선 그 이유와 관련해 “부정직한 언론 기관이 유권자들에게 위해를 끼치고 있고 등록이 불가능한 수백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20일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유세에서는 자신이 이길 경우에는 선거 과정을 깨끗이 수용하겠다면서 “그러나 만약 결과가 의심스럽다고 느껴지면 나는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등 민주당 측에서 거센 비판을 내놓고 있지만 트럼프 측은 선거 막바지 조작 의혹 제기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 내부 문건을 입수한 더힐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진영은 막판 뒤집기 전략으로 선거 조작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조작된 시스템에 대한 주요 공략 포인트’라는 제목이 달린 이 문건에서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주요 경합 주의 선거 조작 및 투표 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을 촉구했다. 문건에는 구체적으로 ”우리는 최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부터 콜로라도주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투표부정을 목도했다. 불법 이민자들의 비합법적인 투표가 급증했다”, “CBS 방송 계열의 덴버 지역 방송사 보도를 보면 이미 사망한 콜로라도 주민들도 여전히 투표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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