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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월 아파트 거래량 10년만에 최대…“연내 위축 가능성”
부동산| 2016-10-26 08:57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서울의 10월 아파트 거래량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8ㆍ25 가계부채 대책과 추가규제 발언이 매매수요를 자극했다. 추석 이후 계절적 특성과 저금리 기조에 미래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자금이 쏠렸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658건으로 하루평균 426.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총 1만1535건) 하루평균 372.1건보다 약 14.6% 늘어난 규모다. 역대 10월 거래량으로는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0월(1만9372건ㆍ하루평균 624.9건)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숫자다.

8~9월에 걸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며 거래가 탄력을 받으며 신고 건수는 급격하게 늘었다. 거래량 자체가 부동산 거래를 신고한 신고일(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따라 집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0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추가규제 발언은 수요자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서울의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신고일을 고려하면 거래량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압구정 전경.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지역별로는 강동구 거래량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509건에 그쳤지만, 올해는 이미 686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677건)을 추월한 것은 물론 하루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16.4건→27.4건) 늘었다.

곳곳에 재건축ㆍ재개발 호재를 품은 용산구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10월 181건에서 이달에는 벌써 238건이 신고돼 지난해보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61%(5.8건→9.5건) 증가했다.

고분양가의 진원지로 꼽히는 강남구(636건)의 재고시장도 활발했다. 송파구는 25일까지 806건으로 작년 10월 총 거래량(701건)을 웃돌았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하루평균 거래량이 작년보다 약 20% 증가했다.

업계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 상승세가 연내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월 들어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선별적인 규제 카드를 고민하고 있어서다. 강남권은 물론 강북과 수도권까지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입주물량이 많아 최근까지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강서구는 25일 현재 하루평균 신고 건수가 23.3건으로 지난해(28.6건)보다 22.7% 감소했다. 노원구나 동작구, 강북구 등의 거래량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이후 집값이 정점을 찍으면서 가격 부담감으로 매수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분위기였는데, 정부의 추가규제 가능성이 거래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며 “선별적이고 단계적인 정부의 대책 방향과 강도에 따라 주택 시장의 향배가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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