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발언을 한 주승용 비대위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유고와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기가 그렇지 않느냐”며 “대통령의 하야가 될지 탄핵이 될지, 2선 후퇴가 될지 모르는데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위해 17개 시도를 순방하는 것보다 서울에서 한 번에 끝내는 방법이 더 낫다”며 “지역위원장 회의를 열어 거기서 결정을 해 지도부를 뽑는 방법이 맞다고 본다. 이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 역시 헤럴드경제에 “이런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연다한들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대통령 하야 등을 전제하고 국민의당 스케줄을 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잠정 확정하고, 경기도 킨텍스에 가계약을 해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중앙당에서는 전당대회가 2월로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도 조금씩 나오고 있어 1월 15일도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김병준 교수가 총리로 내정되면서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가 박지원 위원장에게 전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당을 이끌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28일 박 위원장 후임인선을 할 예정이었으나, 안 전 대표의 ‘김병준 카드’에 당내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결국 이달 7일로 미뤄졌다. 안 전 대표가 의원과의 소통없이 김 교수를 세우려 했다는 것이 반발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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