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文과 대척점에 선 ‘盧의 사람들’
뉴스종합| 2016-11-03 11:25
김병준·송민순·반기문 등
결정적 순간마다 미묘한 갈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들이 ‘노(盧)의 남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섰다. 참여정부를 계승하는 야권과 미묘한 갈등을 일으킨 이들이다.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는 문 전 대표와 참여정부 시절 핵심참모로 활동한 동지다.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고 김 내정자는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으로 시작해 대통령 정책실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행보는 엇갈린다. 김 내정자는 이후 행보에서 친노계에 쓴소리를 내놓는 등 거리를 두는 모습도 내비쳤다. 특히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노무현 정부 인사 내에서도 반감이 불거졌다. 당시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지난 2일 김 내정자 발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시민의 힘으로 거국중립내각, 과도내각을 만들려는 중간에 불쑥 끼어든 걸 권력욕 말고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또 “김병준과 수도 없는 회의를 했으나 그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에 없다. 아이디어도 이론도 없기 때문”이라고 자질을 꼬집었다.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가 유엔 사무총장에 오르기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적극 지원한 일화는 유명하다. 노 대통령이 반 총장을 외통부 장관에 앉힐 때부터 UN 사무총장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유력 대권 후보인 반 총장은 현재 문 전 대표와 지지율에서 여야 대표주자 격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노무현 정부 외통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친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최근 회고록 진실 공방으로 야권과 뜨거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정부 대북정책 기조가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그 밖에 김만복 전 참여정부 국정원장은 지난해 새누리당에 ‘팩스입당’을 시도했다가 여권에서도 이를 거절해 구설수에 올랐다. 참여정부 국방부 장관 출신인 김장수 현 주중대사는 2008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현 정부 국가안보실장까지 중용됐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 역시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으로,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에 입당, 현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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