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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재창업 기업 3년 새 2배 증가…재도전 환경 개선”
뉴스종합| 2016-11-06 06:00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경기 성남시에 소재한 화재경보용 감지기를 생산하는 업체의 대표 A씨는 대기업 컴퓨터 사업부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다 30대 중반에 가전 대리점으로 첫 창업을 했다. 사업 수완이 좋아 창업 첫 해에 매출 10억원을 올리며 수도권 400여개 대리점 가운데 베스트 매장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A씨는 40대 후반에 중국 사업을 추진하다가 현지 사정을 잘 몰라 사기를 당하고, 지인이 부당 이득을 취하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50대 중반의 나이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가족까지 신용불량자가 되고 뿔뿔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좌절하지 않고 재기에 도전,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만으로 정부의 재창업자금 5억원을 지원받아 무게와 오작동을 현저히 줄인 불꽃감지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후 10개월 동안 15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포스코, 지멘스, 소방기관 등 전국 5000여 곳과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멕시코, 영국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청은 창업자의 연대보증 면제, 창업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수 등 실패기업인의 재도전 환경관련 주요 지표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중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창업자의 연대보증 면제가 1200배 이상(2013년 5개 사, 19억 원→2016년 9월 6000개 사, 1조 9천억 원) 증가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재창업한 기업이 2배 이상(2013년 244개 사→2015년 466개 사) 증가하는 등 실패기업인의 재도전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중기청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연대보증 면제 확대, 조세부담 완화, 채무조정범위 확대(50%→75%), 신용정보 공유제한 등 창업 기업인이 사업 실패 시 재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한편, 재도전종합지원센터 설치, 재창업 자금 확대, 재도전성공패키지 지원사업 추진 등 실패기업인의 재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대폭 확충했다”며 “앞으로도 성실한 실패를 용인하고 재기를 북돋아 주는 재도전 환경 조성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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