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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마늘 소비량은 월등하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평균 1인당 연간 마늘 섭취량은 0.8kg인데 반해 한국인의 1인간 마늘 섭취량은 약 7kg이다. 이미 한국인에겐 흔하디 흔한 슈퍼푸드다.
마늘은 항균제로 유명하다. 마늘의 조직이 손상돼 생성되는 알리신이 알싸한 매운맛과 냄새를 풍기는데, 이 성분이 마늘의 효용성을 극대화한다. 강력한 살균, 항균 작용으로 이어진다. 식중독균을 죽이고 위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죽이는 효과도 있다. 심지어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춘다. 알리신이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으로 변해 피로회복, 정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마늘이 한국인의 ‘자양강장제’가 된 이유다.
노화방지에도 탁월하다. 마늘엔 알리신 이외에도 다양한 유황화합물질이 들어있다. 이 물질들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역할을 한다. 지난 2009년 화학분야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에서 캐나다 퀸즈 대학교 화학과 프랫(Pratt) 교수팀은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이 신체 내 유해물질인 활성산소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알리신이 생성하는 2차 물질인 설펜산이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다. 심지어 익히 알려진 항산화 물질 중 마늘에서 생성된 설펜산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을 이 연구에서 입증했다.
게다가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마늘의 유기성 게르마늄, 셀레늄 성분이 암 억제와 예방에 도움을 준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식물성 식품 중 항암효과가 가장 좋은 식품으로 마늘을 꼽기도 했다. 특히 마늘의 항암 성분은 수입산보다 국내산에 56배나 더 많다. 하루에 생마늘이나 익힌 마늘 한 쪽을 먹으면 암 예방에 효과가 높다.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도 원활하게 한다. 마늘에 들어있는 생리활성 물질인 스코르디닌 성분이 내장을 따뜻하게 해준다.
‘부작용’이라고는 없다고 자부하는 마늘도 결국 사람에 따라 다르다. 마늘의 온갖 효용성의 중심에 있는 알리신이 문제다. 대체로 맛과 향이 강한 식품은 피부와 위장에 자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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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약한 사람에겐 생마늘보단 익힌 마늘, 흑마늘이 낫다. 마늘의 경우 생으로 먹어도, 익혀 먹어도 좋은 성분은 여전하다. 생마늘은 알리신 성분이 풍부하고, 익힌 마늘은 항산화 물질과 아조엔이 풍부해진다. 마늘을 고온에서 가열하면 폴리페놀류 함량이 증가해 항산화에 도움이 된다. 노화방지가 자연히 따라온다. 또 60도 이상에서 가열했을 땐 아조엔 성분이 생마늘에 비해 늘어나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흑마늘은 껍질을 까지 않은 생마늘을 40~90도에서 15~20일간 숙성시킨 마늘이다. 생마늘의 강한 맛 대신 달고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위가 약한 사람에겐 자극이 덜한 장점이 있다. 흑마늘은 일반 마늘에 비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황산화력이 10배나 높다. 또 일반 마늘에 없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다. 안토시아닌은 인슐린 생성량을 증가시켜 심장병과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마늘을 피해야할 사람들은 또 있다. 소양인 체질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고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다. 마늘을 많이 먹을 경우 병이 악화될 수 있다. 대신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냉한 소음인에겐 소화기능과 순환기능 개선에 효과가 높다.
심장병 환자도 마늘은 금물이다. 혈약 응고를 막는 성분이 포함돼있어 심장병 환자가 마늘을 먹으면 지혈이 잘 안 될 위험이 높아진다.
마늘은 애완동물에게도 치명적이다. 마늘의 아황화알릴프로필(Allylpropyldisulfide) 성분이 동물의 적혈구를 파괴하니 반려견, 반려묘에겐 절대로 먹여선 안 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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