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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기 도래…변화 혁신 위한 ‘절대평가’ 부상
뉴스종합| 2016-11-15 09:39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4차 산업혁명기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의 인사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변화와 혁신의 시기, 절대평가가 부상하고 있다’는 제목의 이슈리포트를 통해 GE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상대평가는 직원들의 역량을 상호 비교하는 것으로 ‘차별적 성과 배분’에 초점을 둔 평가방식이다. 반면 절대평가는 특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역량을 평가하는 것으로 ‘직원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상대평가를 주도해온 GE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직원 8만명을 대상으로 절대평가를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전세계 170여개국 30만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GE는 ’Stack-Ranking‘이라는 상대평가를 통해 하위 10% 그룹에 대해 퇴사 조치를 단행했다.

GE의 인사정책 변경과 관련해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평가 목적을 기존의 차별적 보상에서 역량 개발로 바꿈으로써 성과관리의 취지를 직원의 발전을 돕는 것으로 재정의한 것”이라며, “상대평가 대신 수시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소통 분위기를 유도함으로써 구성원간 협업이 진작되는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과거 10년간 유지해온 상대평가 제도를 지난 2013년 폐지했으며, 어도비 역시 2012년 상대평가를 폐지했다. 포춘(Fortune)지에 따르면 미국 기업 중 상대평가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의 비중은 1990년 50% 수준에서 2011년 14%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강제 할당방식으로 평가등급을 배분하는 방식의 상대평가를 상당수 유지하고 있다. 2015년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강제 할당방식으로 평가등급을 배분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67.1%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1000명 이상 직원이 근무하는 기업 중에서 강제 할당방식을 채용한 비율은 74.6%에 이르렀다.

이 처럼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평가를 채택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지만, 발빠르게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기업도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개인별 성과평가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A,B,C 등급은 절대평가, S,D 등급은 별도 부여 방식으로 바꾸었다. 이어 두산도 2013년 6월, 임직원을 서열화하던 상대평가 방식을 폐지하고 개인별 역량 육성에 초점을 둔 신 인사평가 및 보상제도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IT기업으로서는 네이버가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리뷰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대평가 제도를 폐지하기도 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국내외 기업들의 인사평가 방식의 변화를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경영환경이 변하는 데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즉 산업사회에서는 노동시간이 생산성에 비례하고, 성실과 복종이라는 가치를 중시했다면,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몰입을 통한 창의와 열정이라는 가치를 중시한 자율과 개방의 문화가 지배적이라는 지적이다.

나아가 경영환경이 고도성장기에서 뉴노멀의 저성장기로 접어들면서 ‘경쟁ㆍ효율ㆍ통제’를 중시하는 경영원칙에서 ‘협력ㆍ창의ㆍ자율’ 중시로 바뀌고 있으며, 개인역량과 집단지성이 중요해지면서 평가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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