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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단독]‘최순실-차병원-녹십자’ 연결고리는 ‘양재동 고급빌라’
뉴스종합| 2016-11-24 10:05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ㆍ이세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ㆍ최서원) 씨와의 인연으로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는 차병원 오너 일가와 녹십자의료재단을 이끄는 녹십자 회장이 20년 전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고급빌라의 한 지붕 아래에서 거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병원 오너 일가가 20년 가까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고급빌라에서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64) 씨와 위ㆍ아래 층에서 거주한 점을 미뤄보면, 최순실과 차병원ㆍ녹십자 오너 일가는 10여년 전부터 알아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차병원그룹 차움의원과 녹십자의료재단 산하의 녹십자 아이메드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의사’로 지목된 차움 출신의 김상만(54)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과 함께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다.

특히 김상만 원장에게 최순실을 소개한 인물이 이정노(73) 전 차움의원 원장이다. 김 원장은 지난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를 이정노 전 차움의원 원장이 소개해 처음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개원한 차움의원의 초대 원장을 맡은 이정노는 차병원을 세운 차경섭(97) 성광의료재단 이사장의 사위이자 차광렬(63) 차병원그룹 회장의 매형이다. 그는 CHA의과학대학교 부총장 등을 거쳐 현재 차병원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차움의원은 2010년 10월 공식 개원했으나, 실제 진료는 그해 7월부터 진행됐다. 최순실은 2010년 8월 차움을 처음 방문했으며, 이후 김상만 원장은 차움의원에서 근무하던 2011∼2014년 최순실ㆍ최순득 씨 자매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4년 2월 차움을 떠나 그 다음달 녹십자 아이메드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이 밝혀졌다. 

차병원 오너 일가와 녹십자 회장이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고급빌라 신동아빌라

김상만 원장에 앞서 최순실을 알고 지내던 이정노 부회장이 거주하던 곳은 8가구가 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신동아빌라였다. 이정노는 1995년 3월 3일 3층짜리 신동아빌라 중층부의 전용면적 251.44㎡ 가구를 부인 차광혜(71) 씨와 공동 명의로 매입했다.

바로 윗층에는 녹십자의료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허일섭(62) 녹십자 회장의 집이 위치해 있다. 허 회장은 1994년 11월 25일 이 빌라 전용면적 244.06㎡ 가구를 사들여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집의 시세는 3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정노 원장은 1999년 이 집을 아내 차광혜 씨의 여동생인 차광은(67) 전 분당차병원 부원장에게 팔았다. 이 가구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차광은의 최근 주소지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빌라 ‘힐데스하임’의 한 가구이다.

이 빌라는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 씨가 사는 곳이며, 최순실이 검찰 출석 전 몸을 숨긴 장소 중 하나로 추정되는 곳이다.


차광은의 주소지인 도곡동 힐데스하임 저층부의 전용면적 244.55㎡ 가구의 소유주는 부친인 차경섭 이사장이다.

그 위 5층의 전용면적 244.55㎡ 가구에는 최순득 씨와 남편 장석칠(63) 씨가 살고 있다. 또 그 위층의 전용면적 244.55㎡ 가구는 차광렬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이 집의 시세는 36억원으로 추정된다.

최순실 언니 최순득(64) 부부와 차병원 오너 일가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고급빌라 힐데스하임

현재 차병원그룹과 녹십자는 최순실과의 인연으로 현 정권에서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병원그룹이 이번 정권에서 대통령업무보고 장소로 선정되고 체세포복제줄기세포 연구 등의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녹십자의료재단의 경우에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때 국립병원인 서울대학교병원보다 높은 위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이란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녹십자의료재단의 이은희(54) 원장은 경제사절단 236명 가운데 1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학교병원 오병희 병원장(52번째)보다 앞선 것이다. 명단의 순서는 위상과도 관련이 있는데, 녹십자의료재단이 국립병원인 서울대병원보다 높은 위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또 청와대가 피부개선과 미용에 도움을 준다는 주사제를 녹십자에서 구입한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녹십자와 녹십자웰빙에서 최근 2년간 잔주름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라이넥주(일명 태반주사),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 등을 2000만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mss@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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