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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전용 SNS ‘위비톡’…기업 채널로 진화
뉴스종합| 2016-12-05 11:23
우리은행, 알림톡 기업메시징 확대



우리은행이 내달 자체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을 통한 기업메시징 사업에 뛰어든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기업메시징 등 수익을 다각화하는 카카오처럼 위비톡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미래 신(新)수익원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1월 말부터 위비톡의 톡알림 서비스를 일반기업, 기관, 단체고객 대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의 톡알림 서비스. 기존 문자메시지(SMS, LMS)로 보내던 은행 정보성 메시지를 위비톡을 통해 발송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말부터 기업, 기관 등도 톡알림 서비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료제공=우리은행]

톡알림은 기존 문자메시지(SMS, LMS) 대신 위비톡에서 거래실적, 계약관리 등 은행의 정보성 메시지를 받아 보는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이달 1일부터 톡알림을 통해 전체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대고객ㆍ대직원 메시지 발송을 시작했다. 위비톡을 설치하지 않거나 톡알림 수신이 불가능할 경우엔 기존 문자메시지를 재발송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톡알림 서비스에 적용되는 메시지 종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내달부터는 기업이나 기관도 톡알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업체는 기존 문자메시지로 보내던 주문 및 배송 정보를 위비톡 메시지로 대체해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이 위비톡 톡알림 수신에 동의하는 경우 광고성 메시지 발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문자메시지 대량 발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이동통신사를 이용한 기업 문자메시지는 건당 9∼2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최근 수요가 커지는 기업메시징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위비톡 플랫폼 활용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기업 알림톡 서비스를 계기로 위비톡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및 수익원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카카오톡이란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익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카카오의 행보를 연상케 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9월 기업 메시징 서비스 ‘알림톡’을 출시해 지난달까지 3800여개에 달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위비톡의 경우 ‘개인-은행-기업’의 연결고리를 잇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금융권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로 출시된 이래 이달까지 270만명 넘는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위비뱅크와 연계해 예ㆍ적금, 대출상품 이용이 가능하고 금융ㆍ경제 관련 다양한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달엔 국내 최초로 메신저 상에서 더치페이를 요청하고 돈을 보낼 수 있는 더치페이 서비스도 선보였다.

금융기관에서 만든 모바일 메신저인만큼 보안성도 강화했다. 메시지 수신시 대화내용을 즉시 서버에서 삭제하고 해외 아마존 클라우드서버를 이용, ‘먹통’을 방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톡은 해외 아마존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난 9월 경주 지진 때도 시스템 마비 없이 정상 운영됐다”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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