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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과 통계] 12월 5일 ‘자원봉사자의 날’…봉사는 나를 위해 남을 돕는 일!
뉴스종합| 2016-12-06 10:48
[헤럴드경제]이제 올해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거리에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모금활동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와 청아한 종소리도 들려온다. 소외된 이웃을 챙겨보려는 봉사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얼굴에 연탄재를 검게 묻힌 봉사자들이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훈훈한 장면이 뉴스에 자주 비추는 것도 우리에게 익숙한 연말 풍경이다. 연말연시는 날은 춥지만 자원봉사하기 좋은 계절이다. 자원봉사가 뿜어내는 온풍과 열기가 나와 타인을 모두 따뜻하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12월 5일은 UN이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선정한 ‘자원봉사의 날’이다. 1985년 제정했으며, 우리나라는 2005년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제정 시 이를 준용하여 ‘자원봉사자의 날’을 지정했다.

통계청의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3세 이상 인구 중 지난 1년간 자원봉사에 참여한 비중은 18/2%로 지난 2011년 19.8%, 2013년 19.9%에 비해 낮아졌다. 향후 자원봉사 참여 의향을 밝힌 응답자도 2013년 조사 당시보다 5.9%포인트 급감한 37.3%에 불과했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팍팍해진 서민들의 삶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특징은 13~19세 청소년의 자원봉사 경험 비중이 76.6%로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봉사점수 취득을 위한 일종의 의무적 활동이라는 점에서 자원봉사의 기본 정신 중 하나인 자발성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위원은 올 초 펴낸 <나눔의 경제학 - 영미와 비교한 한국 나눔문화의 특징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한국 청소년의 자원봉사 문화는 장단점이 존재하나, 이들의 자원봉사 경험이 향후 국내 자원봉사 확대로 이어질 확률 높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장 연구위원은 또 같은 보고서에서 자원봉사활동 참여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46.8%로 미참여자의 만족수준 30.6% 보다 16.2% 포인트가 높다고 밝혀 사람들이 왜 자원봉사에 나서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했다. 지금 내가 남을 돕고 있어도 언젠가 내가 도움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측면에서 봉사는 일종의 저축과 교환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위해 남을 돕는’ 자원봉사로 연말을 보내는 것은 좋은 추억을 만들면서 동시에 미래도 대비하는 일이 아닐까.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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