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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식 대비 건강팁 ①]피할 수 없는 음주, 간과 식도는 울부짖는다
라이프| 2016-12-10 08:49
-반복적인 음주 후 구토는 식도 점막 손상…바렛식도로 이어질 수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직장인에게 회식은 피할 수 없는 업무의 연장이다. 상사가 권하는 한잔, 동기들과 스트레스를 풀며 마시는 한잔이 다음 날 피로와 속쓰림으로 이어진다.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건강문제는 간 손상이다. 간은 체내 단백질과 영양소를 합성 및 저장하고 알코올과 같은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 지나친 음주는 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과음으로 인해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에 지방질이 쌓이는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과정이 장기간 지속되면 간경변의 발생을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처럼 간은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약간의 피로감이나 소화 불량, 오른쪽 윗배의 거북감 등의 증상만 보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다가 결국 간경변으로 발전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간 건강을 위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간 해독을 돕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간에 좋은 식품에는 브로콜리, 양배추, 복숭아, 부추 등 채소 과일류와 비타민B1이 풍부한 돼지고기, 버섯류 등이 있다.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UDCA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UDCA는 체내 이로운 담즙산의 성분으로 간 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피로의 원인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등 유해한 독소와 노폐물이 신속하게 제거되도록 돕는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감은 간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간 기능 개선을 원한다면 근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적절한 휴식과 금주, 금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알코올성 간염으로부터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술을 절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바이러스 간염으로부터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술잔을 돌려가며 마시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20대~40대의 경우 A형,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미리 받는 것이 바이러스 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변에 술을 먹으면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토를 해 알코올을 빼내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구토를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식도와 위장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심하게 구토하면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구토 시 출혈이 나타나는 말로리 와이스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또 위산이 위에서 식도로 반복적으로 역류하게 되면 위 식도 접합부가 손상돼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으며, 이 역류성 식도염이 오랫동안 지속돼 악화되면 식도 점막이 위의 원주상피세포로 변하는 ‘바렛식도’까지 진행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바렛식도는 식도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이를 방치하면 식도암 발병 위험성을 30배 이상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바렛식도 외에도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악화돼 위장관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만성 피로와 빈혈, 까만색의 혈변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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