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내가 진짜 보수, 새누리 밀어낼것”
뉴스종합| 2016-12-20 07:51
[헤럴드경제]촛불 정국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재명(52) 성남시장의 ‘내가 진짜 보수’라고 강조하며 “새누리당 밀어내고 그 자리 갖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일 중앙일보는 이재명 시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시장은 인터뷰에서 ‘촛불시위에서 자극적인 언행으로 뜬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보다 더 세게 나간 정치인도 많다. 내 지지율 상승의 본질은 국가적 위기에서 국민들이 진짜 머슴을 찾아냈다는 거다. 큰불이 나면 어느 머슴이 제일 쓸모 있는지 보인다. 최순실 정국에서 야권 잠룡들이 다들 ‘날 봐 달라’고 했지만 국민들은 다음 대통령감을 찾기 위해 그들의 과거, 즉 실적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내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후 이어진 구체적 실적에 관한 물음에는 “우선 (나는)언행에 일관성이 있었다. 세월호 침몰 이래 2년 반 내내 ‘대통령의 7시간’을 물고 늘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의 수사에 시달리고 감사도 당했지만 끝까지 밀어붙였다. 흠 잡힐까봐 주변 관리에도 철저했다. 그 때문에 형님과도 원수가 됐다. 둘째로는 시장으로서의 실적이다. 전임자 시절 쌓인 부채를 다 갚았고 골목상권 매출이 늘어났다. 나는 무엇이든 하면 끝장을 보고 말하면 반드시 지킨다. 그 결과 공약이행률이 96%(매니페스토 집계)로 1위였다. 이런 추진력과 돌파력을 국민이 보고 믿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시장은 ”보수우파는 당신이 ‘종북’이라고 주장한다”라는 말에는 “내가 통합진보당과 연결된 기업을 지원해줘 통진당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고 정부가 뒤집어씌운 적이 있다. 그 일로 서울지검에 소환까지 됐다. 하지만 나는 그 업체에 일거리를 줬을 뿐이지만 정부는 매년 8000만원씩 보조금을 지급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정부가 황당해졌다. 그 뒤로 내게 종북이라고 시비 거는 이가 없다. 나는 진짜 종북은 지금의 정부·여당이라 본다.”고 꼬집었다.

취재진이 ‘스스로를 보수라고 부른다’고 말하자, “보수는 법질서가 존중되고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걸 원하는 이들이다. 나는 그런 보수의 가치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또 사회주의적 요소도 없다. 내가 복지를 앞세운다고 진보라는데, 기본소득 확대 같은 복지정책은 서구 보수우파 정권들의 전유물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국가는 재정을 최대한 아껴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고 헌법 34조2항에 규정돼 있다. 난 이를 따를 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기득권 지배세력이 자신을 보수라고 포장해 진짜 보수가 화난 상태다. 경상도 한 어르신이 내게 전화해 ‘난 원래 보수꼴통이었는데 이 시장 보고 입장을 바꿨다’고 하더라. 이분이 진짜 보수다. 보수를 참칭하는 세력에 화가 난 것이지 진보로 변한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진보에 대해서는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세력이 진보다. 우리는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의당 정도만이 진보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보수를 가장한 부정부패 집단이다. 비박계도 성형수술한 가짜 보수일 뿐이다. 진짜 보수는 나다. 내가 새누리당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가야 한다. 상황도 그렇게 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길 전략에서 대해서는 “보수·진보 프레임으로 가면 필패다. ‘진보’로 불리는 순간 무능·무책임·종북 틀에 갇힌다. 먹고사는 문제로 승부해야 한다. 공정성이 핵심이다. 소수 재벌이 장악한 대기업 지배구조를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뜯어 고치고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선진 자본주의로 도약할 수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도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대기업이 미국 대기업처럼 젊은이들이 신기술을 개발하면 2조~3조원을 주고 사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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