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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中 경제학자 ‘무역총괄’ 내정 “中, 美에 어떤식이든 보복할 것”
뉴스종합| 2016-12-23 11:27
中 “협력만이 올바른 선택” 경고



반중(反中) 경제학자 피터 나바로가 미국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이미 미국에 대한 무역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 대한 강경론자인 나바로 지명 이후 중국이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협력만이 양쪽 모두에게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경고장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먼저 행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강력하게 나오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다웨이 중국 런민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 정부는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까지 미국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가 필요한지 지켜볼 것”이라며 “중국이 어떤 무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연계 싱크탱크에 소속된 추이판도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어떤 일방적인 행동도 감행할 것”이라며 “중국은 자체적으로 미국의 행동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지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나바로의 지명으로 미ㆍ중 분쟁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위험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을 견뎌낼 수 있을만큼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WSJ는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로 보잉 여객기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제한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인 드렉 시저는 “중국이 보잉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면 미국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고 무역 적자를 일으켜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콩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면 농업 지역을 지역구로 둔 미국 공화당 의원들을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2016~2017년 8600만톤 규모의 대두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가운데 3000만톤은 미국산이다.

미ㆍ중 무역 분쟁은 GM처럼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다국적 기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나바로는 최근 펴낸 저서를 통해 애플, 보잉, GM 등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을 비판했다. 이들 기업이 불법 보조금, 노동 착취, 세금 회피, 환경 파괴 등을 통해 이득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청다웨이 교수는 “중국은 중국에 대규모 투자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 트럼프한테 로비하라고 압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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