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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가는 도시, 해법은? ②]목포, 구도심 방치한 채 신도심 개발...인구 70% ‘썰물’
뉴스종합| 2017-01-04 09:12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전라남도 목포시는 1989년과 2003년 하당과 옥암ㆍ남악지구 등에 대규모 신도시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도시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30년간 인구의 70%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원도심은 중심지의 기능을 잃었다. 목포시가 원도심인 목원동 일원을 도심관광 활성화형 재생사업을 통한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곳곳에 빈 상가가 넘쳐나고 있다.

비주얼 제목 = 목포, 강릉의 고용밀도 변화 [출처 = 국토연구원]

실제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목포시의 공실률은 1층 14.2%, 지상 2층 23.8% 등 공공시설, 상업시설 등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급증했다. 다양한 재정비 사업은 토지확보의 어려움으로 지연되는 데다 최근에는 수요마저 감소해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는 외곽 택지개발사업 이후 기존 도심이 중심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업무, 상업 기능은 약화되고 주거, 숙박업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도심과 신도심을 분리해 접근하지 말고 도시 전체를 하나로 보는 ‘통합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합적 도시관리는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기능을 재분배하고 제도, 정책, 재정 수단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은 1990년대 후반부터 ‘마치즈쿠리 3법’(도시계획법, 중심시가지활성화법, 대점입지법)을 일괄 추진함으로써 도심 공동화는 물론 외곽개발을 고려한 체계적 도시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박정은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통합적 도시관리체계 구축은 도시공간 구조 파악 및 공간별 특화기능 분석에서 시작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관리방향을 정립한 뒤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차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기존 도심의 경쟁력 회복 및 강화다.

박 연구원은 “도소매, 금융, 숙박 등 기존 도심의 특화기능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높은 지가나 소규모 노후 건축물 같은 도심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없애려는 실질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도심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주변지역과의 연계ㆍ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외곽개발은 자연스레 줄어들어 도시 전체 차원의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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