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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반기문, 바른정당 경선 참여하면 환영…‘꽃가마’는 안돼”
뉴스종합| 2017-01-10 15:31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0일 곧 귀국하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대해 “바른정당으로 와서 공정하게 치열한 경선에 참여하겠다면 환영한다”면서도 “(‘꽃가마’를 태우는 건)민주적인 정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오는 12일 귀국해 대선 가도를 본격화하는 반 전 총장에 대해 문을 열어두되, 당내 인사들의 적극적인 추대 영입 움직임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이 10일 곧 귀국하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오른쪽)에 대해 “바른정당으로 와서 공정하게 치열한 경선에 참여하겠다면 환영한다”면서도 “(‘꽃가마’를 태우는 건)민주적인 정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유 의원은 “그분(반 전 총장)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국가적으로 필요한 과제와 아주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그분의 해법과 개혁방안이 뭔지 저는 전혀 모른다. 국민들도 전혀 모른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시간이 짧더라도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3각 연대’에 대해 “(반 전 총장이) 저희들 후보가 되면 가장 좋고, 아니면 그렇게라도 하는 게 나라에 훨씬 도움되고 바른 방향”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근 국민의당에서 흘러나오는 이른바 ‘뉴 DJP(김대중 전 대통령ㆍ김종필 전 총리) 연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 모두 실패하고 불우하단 평가를 받지 않았나. 87년 체제로 대표되는 5년 단임 대통령제, 대통령에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된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본다“며 ”(뉴 DJP 연합이) 국민통합, 협치, 지역감정 해소에 다 도움이 될 수 있고 이번 기회가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간 연합정치와 타협의 정치로 나아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력구조 개헌을 고리로 한 중도 보수 성격의 ‘대연정’을 시사한 셈이다.

하지만 바른정당 내 대표적 대선주자인 유 의원은 줄곧 ”개헌을 고리로 한 원칙 없는 당 대 당 연대를 하면 국민들이 선거를 앞둔 이합집산의 정략으로만 본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더욱이 “국민의당 전체와의 연대는 가능하지 않다. 안보에 대해 생각이 다르신 분들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거리를 둬 차후 ‘반기문발 정계개편’이 일어날 경우 연대의 규모와 방식 등이 바른정당 내 갈등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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