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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귀국 앞두고 정우택, “검증 먼저”, 유승민 “보수인지 진보인지 몰라”
뉴스종합| 2017-01-11 10:57
[헤럴드경제=이태형ㆍ유은수 기자] 보수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를 향해 물밑 구애 경쟁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서 일단 경계의 발언이 나왔다. 두 당 모두 반 전 총장의 영입에 적극적이지만, 겉으로는 당을 먼저 강화하자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에 대해 검증부터 해야 된다고 했다. 바른정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반 전 총장의 생각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먼저 알아야 연대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을 무조건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 당 혁신 후에 검증을 통해 (영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을 맞기 위한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오고 싶어하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 전 총장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며 “귀국해서 야당을 가시겠냐. 보수 정당으로 오셔야 할 것인데, 한달여는 당을 택하지 못하고 대권 구상에 전념할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보수 통합이라는 큰 그림에서 접근하기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관계 설정도 새누리당의 과제로 꼽힌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연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나중에 대선판 전에 여러 가지 보수 세력 규합이 규합되면 많은 목소리가 나올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서는 유 의원이 이날 반 전 총장 및 국민의당과의 연대 원칙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체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원칙한 연대는 안된다, 원칙있는 연대여야 한다”며 “반 전 총장 같은 분은 생각이 뭔지, 진보인지 보수인지, 개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려진 게 없으니까…(아직 답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는 전날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반 전 총장-국민의당과 함께 이른바 ‘뉴DJP연합’(김대중-김종필 연합)에 대해 긍정의 뜻을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국민의당 안에 국가 안보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다른 분들 계시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이랄까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이나 국민의당이나 “우리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길에 동의하면 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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