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일반
[디트로이트 모터쇼] TV처럼 커진 車 디스플레이…주행·엔터‘터치 터치’
라이프| 2017-01-11 11:27
렉서스 LS500, 24인치 HUD 탑재
운전자 주행 정보 한눈에 체크 가능
3커브드 터치·길이 자유자재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눈길


[디트로이트=정태일 기자] 자동차의 전장 부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기술력이 진보하면서 차내 넓은 공간을 차지하던 기능들이 디스플레이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운전자들이 더욱 운전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자동차의 모든 기능들이 인체공학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버튼 등이 사라지면서 차내 전반적인 디자인이 간결해지는 동시에 디스플레이는 점점 커지고, 더욱 인간 중심적으로 변신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신차들 중 내부 디자인에서 특히 디스플레이에 파격을 시도한 모델이 많았다. 렉서스 플래그십 세단 LS500에는 무려 24인치 크기의 HUD(헤드업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렉서스 관계자는 “24인치 크기는 모든 글로벌 양산차 중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대형 HUD를 도입해 운전자들이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더욱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또 렉서스 LS500은 내비게이션 등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도 12.3인치로 늘렸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더욱 넓어진 화면을 통해 주행 정보를 식별할 수 있다. 

2017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신차들의 디스플레이. 에스칼라

캐딜락은 업계 최초로 에스칼라 콘셉트카에 3개 곡률로 이뤄진 3커브트 멀티플 OLED를 디스플레이에 도입했다. 3개의 디스플레이가 각각 겹쳐져 각기 다른 정보를 표시해준다. 센터페시아에는 모션을 인식하는 센서가 있어 운전자 움직임에 따라 디스플레이에 기능들이 보여질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음악 소리를 키우는 모션을 하면 음악 재생 디스플레이에서 소리가 조절되는 방식이다.

에스칼라 UX(사용자경험)를 담당하는 폴 김 캐딜락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는 “3커브드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터치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 결과 나온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2017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신차들의 디스플레이. LS500

크라이슬러의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인 포털은 더욱 극단적이고 대범한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선보였다. 대시보드는 미니멀리즘 방식으로 최대로 간결함을 드러낸 반면 그 위 전체를 따라 대형 LCD 디스플레이가 길게 자리했다.

이 디스플레이가 특이한 점은 길이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길이를 늘릴 수도 있고, 때론 3D 그래픽에 의해 멀미가 느껴질 때는 길이를 줄여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

BMW의 신형 5시리즈는 HUD를 이전 세대 모델보다 70% 이상 키웠다. 또 중앙 상단에 10.25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세워 이 부분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교되고 있다. 

2017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신차들의 디스플레이.I.D.버즈

앞서 벤츠는 E-클래스에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은 12.3인치 고해상도 LCD를 탑재했다. 이른바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로 이를 통해 E-클래스는 풀 3D 지도를 지원한다.

폴크스바겐의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 I.D. 버즈는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최소화하고 아예 태블릿을 탑재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실제 모터쇼 현장에 전시된 I.D. 버즈에는 아이패드가 장착돼 있었다.

이 모델은 완벽한 자율주행을 지향하고 있어 기존 센터페시아와 구분된다. 8인승 미니버스 형태인 I.D. 버즈는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구성할 수 있다. 자율주행 도중에는 센터페시아에 테이블을 세워 장착한 태블릿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식이다.

이처럼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형태로 급변하면서 이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4년부터 향후 5년간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률(2%)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09년 11억달러에서 2014년 44억달러로 4배 성장했고, 2019년에는 6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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