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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끝까지 단언 안 한 潘, “권력 의지 있다, 하지만…”
뉴스종합| 2017-01-12 18:21
[헤럴드경제=김상수ㆍ이태형ㆍ유은수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며 ‘사실상’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이번 역시 명확히 대선 출마를 선언하진 않았다.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외교관식’ 화법의 연장선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 후 공식 발언을 통해 “많은 분이 제게 권력 의지가 있느냐고 물었다”며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 데에 노력할 의지가 있다면, 전 분명히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 말했고 그 마음에 변함 없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명확히 대권 출마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대권 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하지만, 뒤이어 반 전 총장은 “권력 의지가 소위 남을 헐뜯고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정권을 쟁취하겠다, 권력을 쟁취하겠다는 권력의지라면 권력 의지가 없다”며 “오로지 국가를 위해 한 몸을 불사를 의지라면 얼마든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즉, 대권 출마 선언 의지를 피력하는 데에 방점이 찍혔지만, 다만 향후 정치적 행보에 따라 불출마할 수도 있다는 여지도 열어놓는 발언이다.

이 같은 뉘앙스의 발언은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한차례 이어졌다. 유엔총회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재임 후 모국에서 특정한 정치적 지위를 맡으면 안 된다는 유엔 협약과 관련, 반 전 총장은 “개인적으로 해석하면 문안 해석 여지가 많진 않다. 공식적인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정치적인 행동, 선출직을 막는 조항은 아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유엔 당국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유엔총회 협약이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는 답변이다. 뒤이어 “그러나 제가 아직까지 (대선) 출마를 하겠다고 발표한 건 아니니까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하면,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반 전 총장이지만, 명확한 대선 출마 선언은 추후에 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반 전 총장은 이전에도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이날 역시 이 같은 화법을 이어가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반 전 총장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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