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마음 급한 박원순, 이번엔 “촛불경선하자” 제안
뉴스종합| 2017-01-13 09:36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일 '문재인 때리기'에 나섰다가 별 효과가 없자 유례 없는 촛불경선을 주장하고 나서 박 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대선 주자들 중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는 박 시장이 잇따른 무리수를 던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조롱과 폭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

정치권에서도 “저럴 분이 아닌데”, “갑자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사실 어느 정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돼도 소수정당이 집권하게 되기 때문에 공동 정부가 아니면 국민들이 원하는 엄중한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다”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전국의) 촛불 광장에다가 수만 개의 투표소를 설치해서 누구나 자유롭게 공동정부의 후보 선출에 참여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박 시장의 촛불공동정부론이다.

진행자가 “그냥 모바일 투표라든지 이런 방식은 감동이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 시장은 “그거는 그동안 많은 논쟁거리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쉽고 재미난 길을 두고 왜 둘러갑니까”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길만 열어주면 제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나왔던 정말 1000만명이 아니라 아마 모든 유권자가 이미 경선과정에서 다 나와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꿈 같은 얘기네요”라는 청취자 의견을 소개하자 박 시장은 “우리는 늘 꿈을 갖고 그걸 실현해가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꿈이 있으면 이루어지는 것이죠”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 A씨는 동호회 게시판에 관련 기사 링크를 걸고 “이 양반 갈수록 왜 이럽니까”, “막 던지고 보는구나”라고 썼다.

이 글에 누리꾼들이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B씨는 “아 답답하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게 이런 건 아닐텐데”, “벌써부터 밥그릇 싸움이나 하느냐”고 적었다.

C씨는 “그러면 당신은 완전히 물 건너가는데 뭘 모르네”, D씨는 “박원순 시장님은 참모들을 잘못 쓴 듯... 그나마 있는 지지율 다 까먹겠네요”라고 썼다.

지난 1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지율은 27.9%,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20.3%, 이재명 성남시장 11.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7.1%, 안희정 충남지사 5.2%, 박원순 서울시장 4.3% 순이었다.

박 시장은 앞서 지난 8일 문재인 전 대표를 비난했고, 10일에도 문 전 대표를 “당의 분열을 불러온 적폐 청산의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 상황에 대해 “눈을 의심했다. 그래서 기사를 세 번이나 읽었다. 박 시장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박원순 지지자들조차 이미 등을 많이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을)은 “박 시장의 메시지나 메시지 컨셉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진짜 하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자기가 다급하다고 이런 작전을 쓰면 안 돼요. 이건 죽는 수예요”라고 평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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