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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드, 다음 정부로 넘겨야…강행이나 취소 요구 아냐"
뉴스종합| 2017-01-15 20:59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전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엄수된 고(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게 옳다는 주장을 제가 하고 있는데, 사드 배치를 그대로 강행하겠다거나 반대로 사드 배치 결정을 취소하겠다거나 하는, 어떤 방침을 갖고 요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부에서 충분히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고, 외교적 노력도 기울이고 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정부 재검토’ 입장을 견지해온 문 전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입장 변화가 있는 것으로 읽힐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배치 강행과 철회 어느 한쪽에 방점을 둔 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의 해법은 차기 정부가 강구해야 하지만, 한미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마치 스탠스를 바꾼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었으나, 공론화와 설득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과 과정을 거쳐 다음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사드 배치를 취소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을 놓고 기존의 입장과는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며 다소 유연해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2일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태도와 관련해 “중국이 외교 갈등을 통상 문제로 확대해서 외교와 무관한 경제·통상 분야의 보복을 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의 이같은 설명에 불구, 이재명 성남시장이 “입장을 왜 바꿨느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이날 ‘문재인 고문께 묻습니다. 사드 관련 입장은 왜 바뀌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드는 일방적으로 미국에 이익될 뿐 한국안보에는 크게 도움이 안되고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피해가 크다”며 “사드 관련 입장이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이어 “한반도 운명에 지대한 영향이 있는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 하는 건 국민, 특히 야권 지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며 “당초 사드설치 반대입장에서 사실상 설치수용으로 선회한 이유를 공개질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이 시장이 인터뷰 내용을 잘못 오해 한 것 같다”며 “문 전 대표는 차기 정부로 이양한 이후에 주변국과 협의하여 합리적 결정을 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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