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文도ㆍ경쟁 후보도ㆍ지도부도 “야권통합”…한 목소리인데 다른 속뜻
뉴스종합| 2017-01-16 10:31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재차 ‘야권통합’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신년까지 우 원내대표는 연이어 야권통합을 제시하고 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여지를 열어두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우 원내대표 뿐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 그리고 민주당 다른 대선 후보들 역시 야권통합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그 속뜻은 조금씩 다르다. ‘동상이몽’ 격인 민주당 내 야권통합 카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분당 당시 감정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이젠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과 야권 전체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박지원 신임 당 대표를 향해 “오랫동안 주장한 야권통합ㆍ연대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민의당으로 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는 이 시점에서 이젠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어떻게 정권 창출을 위해 지혜를 모을지 고민할 시점”이라며 재차 야권통합을 제시했다.

우 원내대표가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결국 대선 국면이 진보ㆍ보수 진영의 양자대결로 가리란 전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확실한 정권교체를 담보하려면 야권이 통합해야 하고, 이를 위해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문 전 대표도 야권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신년을 전후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잠시 길이 어긋났지만, 정권교체란 대의를 위해선 함께 해야 한다”고 수차례 야권통합을 주장했다. 국민의당 유력 이를 두고 국민의당 등에선 강하게 반발했다. 문 전 대표의 야권통합은 실제 국민의당이 입장을 선회하길 바라기보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강하다. 문 전 대표로선 과거 국민의당과의 분당 과정이 뼈아픈 과거다. 야권분열의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 담겼다. 



다른 주자 역시 야권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속뜻은 문 전 대표와 전혀 다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이와 관련, “누가 후보가 되는가에 달렸다”고도 했다. 민주당 내 일각에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국민의당의 반감을 감안할 때, 문 전 대표 외에 다른 후보가 민주당 주자로 된다면 야권통합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란 주장도 오르내린다. 즉, 문 전 대표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 야권통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시장의 발언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가 주장하는 야권통합과는 속뜻이 정반대에 가깝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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