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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톰, 세계 2위 매킬로이 꺾고 10년만에 우승컵
엔터테인먼트| 2017-01-16 11:31
‘이웃집 과자공장 점원 아저씨’ 그레이엄 스톰(39ㆍ잉글랜드)이 일을 냈다.

세계랭킹 251위의 그레이엄 스톰은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에덴베일의 글렌다워 골프클럽(파72·7천594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BMW 남아프리카공화국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28ㆍ북아일랜드)를 연장전 끝에 제치고 10년 만에 유러피언 투어에서 우승했다. 상금 2억원도 챙겼다.

잉글랜드 북동부 하틀리풀 출신인 스톰은 고향인 파트리풀 골프장에서 골프를 배워 21세때 이 골프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지금도 깨지지 않는 이 골프장 코스레코드(62타)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프로로 전향한뒤 2004년 2부투어에서 2승을 올리고 1부투어에 직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장래가 촉망되는 골퍼였다.

하지만 1부 첫해인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동네 과자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갖은 고생을 했던 스톰은 2007년 프랑스 오픈 우승 직후 “지난 6~7개월동안 이런날이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후 10년동안 또 이렇다 할 소식이 없었다. 지난해 유러피언 랭킹은 112위로 이번 대회 출전조차 불투명했다. 우여곡절끝에 ‘대타’ 시드를 받은 과자공장 아저씨는 다시 10년만에 일을 냈다.

마음을 비워서인지 긴 파 퍼트가 잘 떨어져, 매킬로이의 역전 의욕을 꺾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울지도 않고 가벼운 미소만 지었다. 마음을 완전히 비운 이웃집 아저씨 모습이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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