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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용 어린이 놀이터의 변신, 동물을 닮은 놀이친구 베베퐁
헤럴드경제| 2017-01-17 17:21

 

[헤럴드경제] 지난 2016년 킨텍스 G페어를 비롯해 10여 종의 디자인 박람회에서 큰 사랑을 받은 베베퐁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신개념 실내 놀이터이다.  

한국레저안전협회 놀이시설안전관리국 연구소장 및 건축설계회사 출신인 유미옥 대표는 PVC대신 무독성 우레탄비닐로 된 튜브 아치형 구조에 자작나무 미끄럼틀이 부착된 놀이시설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 구조물은 토끼, 펭귄, 강아지처럼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도록 자체 디자인한 8가지 동물 모양의 덧씌우는 천을 지퍼식으로 편하게 교체할 수 있어서 ‘옷 갈아입는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또한 놀이대의 용도에 따라 기본 미끄럼틀부터 어린이용 트램폴린/소파/테이블,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의 의자대용, 어린이 그네 틀, 텐트모양 실내 가림대 등 많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유 대표는 2015년 초 놀이시설 공사 의뢰를 받으면서, 황사와 환경오염, 베이비시터 부족 등으로 동네의 놀이기구를 즐길 수 없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기구를 만들고자 창업했다. 또한 같은 놀이기구에 싫증을 낼 수 있는 아이들의 취향을 반영함과 동시에, 많이 알아보고 장만한 그네, 미끄럼틀을 아이들의 키, 체중 성장으로 몇 년밖에 쓰지 못하고 버리거나 팔았던 부모들의 의견을 받아 놀이기구의 혁신을 이루어 낸다. 유 대표는 경기도 중기청의 디자인 사업체에 선정된 후 어린이 제품에 적합한 ‘베베퐁’으로 브랜드네이밍을 했으며, 9개의 디자인과 2개의 특허를 출원한 가변형 토탈 놀이대의 개발을 계기로 지난해 대한민국여성발명대회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업가 마인드보다는 아이 엄마들의 의견을 더 먼저 생각하며 일하는 유 대표는 “놀이대의 세탁과 교체가 쉽고 내구성이 강해 3-4세 아이들은 미끄럼틀과 그네, 10세 전후에는 숙제나 독서, 개인 아지트용으로 개조되어 최소 10년 이상 가정을 지키는 존재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현재 시흥의 한 어머니 동호회와 렌탈 사업을 추진 중이며, 유치원, 키즈카페 등 아이들이 모인 곳에서 수요가 많다고 전하는 유 대표는 제품의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구로의 성 프란체스카 보육센터에 완제품을 기증하여 기업의 사명인 ‘아이들의 즐거움과 행복 추구’를 우선적으로 실천했다. 

유 대표는 ‘옷 갈아입는 놀이터’ 이후로도 아이들의 놀이문화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움직이기가 자유로운 어른들은 힐링을 목적으로 명상과 산책, 취미와 놀이문화를 즐기지만, 어른들의 통제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뛰면 층간소음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집 안에서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 대표의 2017년은 현재 150만 원 대에 형성된 놀이대의 품질을 유지하며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 젊은 여성들도 손쉽게 다루도록 개발한 놀이대를 더 나아가 이동과 분리가 쉬운 캠핑용으로 개조하는 것, 튜브의 바람을 넣고 빼는 행위를 부모와 아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보조기구 개발과 수출판로 개척 등 많은 아이디어 실천 계획으로 차 있다.

김정경 기자 / mosky10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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