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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정치권과 연대 고민…충청권 의원 움직임 예의주시
뉴스종합| 2017-01-20 09:05
- 충청권 의원 지원, 바른정당 입당에 관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귀국 이후 민생행보에 나섰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권과의 교감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전까지는 민생행보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귀국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미약했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환점을 찾아야하는 반 전 총장으로서는 현 정치권과의 연대가 시급하다. 특히 지난해 사무총장 퇴임 전부터 교감을 나눴던 충청권 의원들의 움직임이 반 전 총장의 거취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아 귀국인사를 나눴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반 전 총장은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20일 정세균 국회의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면서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의 이도운 대변인은 “정치권 접촉은 설 연휴 전까지는 일정을 안 잡고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귀국인사를 한 것이고, 정 국회의장과 황 권한대행은 3부 요인 만나기로 한 일정을 소화하는 차원”이라고 정치권과의 교감이라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금까지 당 기반 없이 대선에 나온 사람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선 일정이 촉박한 만큼 창당에 시간적 여유가 없고 현재 독자세력을 형성할 가능성도 희박한 상태에서 반 전 총장의 선택은 기존 정치 세력과의 연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반 전 총장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로 꼽히는 것은 충청권 의원들이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달 사무총장 퇴임 전 뉴욕에서 충청권 의원들과 만나 대통령 임기단축이 가능하다는 개헌 발언을 내놓았다. 이미 국내 정치권과의 교감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진석 의원은 최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한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 한국의 길을 열겠다는 소명 의식이 확고하다는 것을 뵙고 확인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좌표가 된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고, 이번 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이들 충청권 의원 모임에 역시 충청 출신인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까지 참석해 모임의 성격을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이들 충청권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반 전 총장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동반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충청권 의원들이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는 진작부터 나왔다”면서 “반 전 총장이 귀국 초기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현재 탈당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향후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으로의 입당을 결정했을 때 이들 충청권 의원들의 움직임에 따라 최근 불거진 바른정당 입당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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