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
대선구도의 변곡점은 설연휴였다. 1일 발표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리서치앤리서치ㆍ세계일보, 1월 30일 조사, 이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8%로 반 전 총장(13.1%)을 2.5배 앞질렀다(응답률 13%,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월 23~24일 여론조사(리얼미터ㆍ매일경제ㆍMBN)에선 문재인 32.8%, 반기문 15.4%였다. 반 전 총장이 10%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반 전 총장의 귀국(1월 12일) 시점을 전후해서는 문 26.1% 대 반 22.2%, 귀국 일주일 후엔 문 28.1% 대 반 21.8%대로 양자 모두 20%대에서 지지율 싸움을 벌였으나 설연휴를 전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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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이 내려앉은 2위 그룹에선 보수-진보세가 팽팽한 가운데, 야권에선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 여권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가파른 상승세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보합세’다. 1일 발표 여론조사에선 3위 이재명 10.5%, 4위 안희정 9.1%, 5위 황교안 8.3%, 6위 안철수 7.6%로 2위그룹 중 최고(13.1%)와 최하 지지율(7.6%) 차이는 불과 5.5%포인트 밖에는 되지 않는다. 하위 그룹은 각 지지율이 3%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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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에선 ‘후보 단일화’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수 정치권과 지지층 사이에선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면 자칫 여론지지도 1~3위를 모두 민주당 주자(문, 이, 안)에 뺏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또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하면 나머지 당 소속 주자들의 지지층도 상당수 합쳐질 것이라는 데 대한 불안도 크다. 새누리당이 최근 황 권한대행의 출마 및 영입 가능성을 놓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승민, 남경필 두 주자의 경선태세에 들어간 바른정당에선 보수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결국 문제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다. 보수층이 결집해 ‘후보 적합도’만 놓고 따진다면 반 전 총장의 대선 본선행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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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당내 경선에서 ‘결선투표’가 변수다. 이 때문에 이 시장과 안 지사의 당내 경선 ‘2위싸움’도 달궈지고 있다. 2위에만 오르면 문 전 대표와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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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에 이어 안 지사, 황 권한대행에 연이어 밀리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빠진 ‘제3지대 텐트론’의 중심축이 되느냐가 반전의 관건이다. 그러나 벚꽃대선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2위그룹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누가됐든 2위그룹을 가르고 양강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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