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차
작거나 큰 차만 인기…국산 중형車 판매 5년만에 최저
라이프| 2017-02-01 11:05
작년 48만대…중형SUV 부진탓

국산차 시장에서 중형 승용차 판매량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차가중형차수준의 편의ㆍ안전 기능을 갖추면서 실용성을 높이 사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고,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하고도 조금 더 큰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중형차는 ‘낀 차’ 신세가 됐다. 

싼타페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형 승용차(1.6리터 이상 2.0리터 미만) 판매량은 47만9135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47만6239대)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국산 중형차는 2012년 50만대를 회복한 뒤 2013년 49만대선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2년 연속 올라 2015년 54만대 수준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해 11%이상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국산 중형차 상승세도 3년 만에 꺾였다.

국산 중형차의 이 같은 부진 요인 중 1차적으로는 중형 SUV의 부진이 꼽힌다. 2015년 30만대를 넘어섰던 중형 SUV는 지난해 26만대선으로 줄었다. 

캡티바

그 중 현대차 싼타페가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9만3000여대에서 7만7000여대로 17.2% 감소했고, 한국지엠 캡티바는 8500대에서 2500대 수준으로 67% 이상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투싼(-1.1%), 기아차의 스포티지(-5.4%)도 소폭 감소하며 중형 SUV 감소에 영향을 줬다.

중형 세단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중형차 부진의 또 다른 요인이다. 중형 세단은 2009년 28만여대에서 2010년 33만대 수준으로 오른 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0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판매량이 줄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중형 세단 판매량은 20만2588대에 그쳐 20만대를 간신히 넘겼다. 


지난해 한국지엠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가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중형 세단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이유는 이 시장 대표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가 저조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2015년 10만8000여대에서 지난해 8만2000대 수준으로 떨어지며 판매량이 24% 이상 떨어졌다.

반면 소형, 중대형, 대형 차급은 모두 지난해 전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소형차는 지난해 26%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와 국산 하이브리드 SUV로 연착륙에 성공한 기아차 니로 등의 효과 덕분이었다.

2.0리터 이상 3.0리터 미만 중대형은 SUV에서 기아차 모하비가 73%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고, 세단에서는 무려 170% 가까이 늘어난 K7의 증가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형도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각각 2만대, 4만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올린 EQ900과 G80의 선전에 2015년 5만6000대에서 지난해 9만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정태일 기자/killpass@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