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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로 황교안發 대선판 요동
뉴스종합| 2017-02-01 17:20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반기문 전 총장이 빠져나가면서 보수 진영의 선택이 황교안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보수 진영이 이미 반기문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는 대신 이를 황 대행으로 집중시킨 결과로 보인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이러한 보수 진영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 마디로 황교안 발 대선판의 요동이 시작된 것이다.

1일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2월 첫째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4%p 상승한 35.2%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래 진행된 주간별 여론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지지율 35% 대를 상회한 것.

문 전 대표는 연령별로 20대(38.5%)-30대(49.4%)-40대(45.1%)-50대(29.4%) 등 20~50대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야권 대선주자에게 상대적으로 박한 점수를 줬던 60대도 두자릿수 지지율(17.9%)로 문 전 대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도(73.2%)도 문 전 대표의 상승세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은 이번주 조사에서 16.5%로 나타나 문 전 대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주전 한자릿수 격차(8.0%p)로 좁힌 것 외에는 두자릿수 격차(1월 1주 10.9%p, 1월 2주 12.2%p, 1월 4주 16.8%p)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반 전 총장이 선전했던 2주 전에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절반을 넘어선 60.4%의 높은 지지율을 받았지만, 이번 주에는 42.9%에 그쳤다는 것.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2주전(35.3%)보다 크게 하락한 23.6%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중위권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9.7%의 지지율을 얻어 빅3에 등극했다는 점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8.9%, 안희정 충남지사가 7.9%,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7.0%를 각각 기록했다.

황 권한대행은 반 전 총장으로부터 지지를 철회한 보수 진영 인사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현상은 향후 여권 대표주자로 황교안 체제가 굳어질수록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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