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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암에 걸리는 ‘2차 암’, 전립선암 재발은 영향없어
뉴스종합| 2017-02-20 16:44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2년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60대 남성 김모씨는 최근 암 검진을 받고 위암이 발견됐다는 청천벽력 소식을 들었다. 그는 전립선 암도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암 생존자의 신체에서 기존에 암이 발생했던 곳이 아닌 다른 장기에 암이 발생하는 것을 ‘2차 암’이라고 한다. 이는 같은 위치에 암이 다시 자라나는 ‘재발 암’이나 같은 암 세포가 혈관이나 림프 등을 타고 다른 장기로 옮겨가 발생하는 ‘전이 암’과는 성격이 다를 뿐 아니라 치료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

미국의 ‘SEER(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암 생존자는 다른 암에 걸릴 확률이 암 비경험자에 비해 약 14% 증가하는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7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환자인 경우 2차 암 발생 확률이 6.1배나 높아진다.

의학의 발달로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증가하는 만큼 2차 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발성 암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존재할 수 있는 유전적 취약성이나 원발암(처음 생긴 암)의 치료방법 등에 대한 연구가 확대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팀은 지난 2003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10년간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3866명을 조사한 결과, 약 9.3%에 해당하는 361명의 환자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기 전이나 후에 다른 암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었다. 암 제거를 위해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 1915명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2차 암이 발생하거나 이전에 있었던 환자는 159명(8.3%)에 달했다.

환자의 전립선특이항원검사 수치(PSA)나 주변조직 침윤(EPE), 정낭 침윤(SVI), 절제면 양성(Positive Surgical Margin) 등의 검사 결과는 전립선암의 생화학적 재발(BCR)에 연관이 있으나, 2차 암의 발생은 전립선암의 재발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원발암과 2차 암의 관계와 치료법 연구에 있어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석수 교수는 “2차 암의 존재 여부가 적어도 전립선암 환자에 있어서는 더 나쁜 예후를 보인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비뇨기암 연구 관련 저명한 학술지인 Clinical Genitourinary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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