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보험사가 드는 보험...매년 1000억 이상 적자
뉴스종합| 2017-02-21 14:11
보험사, 위험 평가능력 강화 필요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보험사가 보험계약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다시 보험에 드는 재보험의 거래 수지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ㆍ보증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 재보험 거래 수지는 2015년에 13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규모가 2013년 2619억원, 2014년 1678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재보험 거래 수지는 국내 보험사가 국외 보험사로부터 받은 재보험료 수입액에서 국내 보험사가 국외 보험사에 지급한 재보험료 지급액을 뺀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보험사가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재보험사 출재(재보험료 지급)에 의존하면서 거래 수지 적자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상보험과 같이 사고ㆍ재난으로 발생한 손실을 보장하는 일반손해보험은 이같은 경향이 더 크다.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손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객으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 대비 재보험 출재분을 뺀 보유보험료 비중인 보유율은 2015년 46.1%를 기록했다.

보험사가 보험료 1000원을 받았다면 재보험을 들기 위해 재보험사에 539원을 주고 나머지 461원만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반손해보험의 보유율은 2000년 37.8%에서 2015년까지 8.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유율이 낮으면 보험사가 많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전체 손해보험산업의 자본금이 2000년 1조9000억원에서 2015년 23조원으로 12배나 증가한 것에 견주면 보유율의 개선세가 미진한 셈이다.

보험개발원은 “일반손해보험의 보유율을 개선하려면 보험사가 사고위험과 위험 요율을 스스로 평가·산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적정 보유 능력을 고려한 선별적 보유확대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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