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 가격 급등 부담
아파트 거래량 일년 새 반토막

매년 새학기를 앞두고 이사 차량으로 들썩였던 서울 목동 지역 아파트가 올해는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재건축 기대감에 급등했던 가격이 거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목동의 아파트 거래량은 47건으로 일년 전(78건)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거래량 역시 54건에 불과해 전년 동월(124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거래가 뚝 끊기면서 호가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없으니 호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일부 급매물이 아닌 이상 계약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목동 아파트는 지난해 재건축 열기가 퍼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목동 아파트는 대부분 1983~1986년에 중공돼 재건축 연한 30년을 맞아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특히 14개 단지 평균 용적률은 132.6%로 웬만한 강남 중층 재건축 아파트들보다 훨씬 낮아 재건축을 할 경우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돼 가격 오름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정부의 지난해 ‘11ㆍ3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흐름이 이어지면서 급히 끓어 오른 열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재건축 기대감이 되살아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로 인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급등한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반면 집주인은 불과 몇 달 사이에 수천만원을 떨어트려 팔 생각도 하지 않는,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새학기를 앞두고 고정변수처럼 등장한 학군 수요도 달라진 입시 풍토로 크게 줄었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대입에서 내신이 중요해지면서 학부모들이 경쟁이 치열한 목동 지역 학교에 배정받는 아파트보다 목동의 우수한 학원가는 이용할 수 있는 주변 지역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