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시승기
[정태일의 시승기-포드 '뉴 쿠가'] 탄탄한 주행 성능·순간 파워 압권좁은뒷자석·약한 첨단기능은 실망
라이프| 2017-03-07 11:36
포드 ‘뉴 쿠가’

포드가 중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품성을 개선시켜 내놓은 ‘2017 뉴 쿠가’는 외관 일부 디자인과 인테리어에서 변화를 줬지만, 파워트레인은 2016년형과 동일했다.

우선 헤드램프가 기존보다 성능이 2배 개선된 어댑티브 바이-제논 HID 헤드램프를 채택했다. 코너링 시 꺾여 있는 코너 앞을 밝혀 시야를 넓혀 주고, LED 주간주행등은 다른 운전자에게도 차량이 더 잘 보이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내부에서는 기존 수동식에서 전자식파킹브레이크가 채택됐고, 주행 중 시인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소비자 지적에 센터페시아 위치가 변경됐다.

이와 함께 스티어링 휠도 최신 트렌드인 3-스포크 디자인 휠로 교체됐다.

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 2가 싱크 3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러면서 터치 방식이 감압식에서 정전식으로 변경됐다. 이 같은 변경을 통해 쿠가의 트렌드 트림은 3940만원에서 3990만원으로, 티타늄 트림은 4410만원에서 4540만원으로 올라갔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트렌드 트림이었다. 우선 뒷좌석부터 앉아봤는데 포드 라인업 기준 ‘미드사이즈’ SUV라는 설명과 달리 매우 비좁다는 인상부터 받았다.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무릎과 머리가 앞과 위로 닿을 정도로 공간이 협소해 보였다. 뒷좌석이 일정 각도로 젖혀지긴 했지만 부족한 공간을 보완해줄 정도는 아니었다.

뉴 쿠가는 전장ㆍ전폭ㆍ전고가 4525㎜ㆍ1840㎜ㆍ1690㎜이지만 이에 비해 휠베이스는 2690㎜로 다소 짧은 편이다. 전장ㆍ전폭ㆍ전고가 4195㎜ㆍ1795㎜ㆍ1590㎜인 티볼리보다 확연히 크지만, 티볼리 휠베이스(2600㎜)와 큰 차이는 없다. 쿠가와 비슷한 덩치인 QM6(2705㎜)보다도 휠베이스는 짧다. 내부 공간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보기엔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내비게이션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가 들어간 아이나비 제품을 쓰고 있었다. 신호대기 정차 시 앞차가 출발하면 내비게이션에서 알람을 제공하고,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음이 났는데 이는 내비게이션 자체 기능일 뿐 쿠가에서 하는 기능은 아니었다.

시승한 트렌드 트림에는 차선이탈경고 장치와 같은 최신 운전보조 기능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 뉴 쿠가 차값의 절반밖에 안 하는 SUV에도 차선이탈경고 장치가 들어가 있는데 이 모델에는 이 같은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계기반의 각종 정보들은 대부분 영문으로 표기됐고, 연비 표기 방식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ℓ/100㎞’였다.

기본적인 주행성능에선 장점이 발견됐으나 엔진은 이번 연식변경 중 개선항목에 포함되진 않았다.

우선 1500~2000rpm 영역에서도 최대토크40.8㎏.m가 구현돼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중저속에서 충분한 순간힘을 내며 달릴 수 있었다.

뉴 쿠가는 전륜베이스의 4륜구동 방식이지만 주행 및 노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힘의 분산이 각 바퀴에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실제 어떤 바퀴에 힘이 더 들어가는지를 계기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주행정보가 주행거리, 연비, 연료사용량, 잔여주행거리 등으로 요약해 정리되는 것도 편리했다. 다만 포드가 설계한 시승 코스가 교통량이 적은 직선코스 위주여서 쿠가의 4륜구동 경쟁력은 확인할 수 없었다. 디젤 엔진이었지만 비교적 엔진음이 크지 않았고, 노면음과 풍절음도 무난히 차단됐다.

뉴 쿠가에는 손에 키를 쥐고 있으면 손을 대지 않고도 테일게이트를 열 수 있는 핸즈프리테일게이트 기능이 있는데 역시 트렌드 트림에는 이 같은 기능이 빠져 있어 체험해보지 못했다.

시승한 총 거리는 71.6㎞였고 연비는 8.2ℓ/100㎞로 표시됐다. 환산하면 12.2㎞/ℓ정도였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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