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K스마일’ 상봉 프로젝트] 작은 친절 큰 감동…지구촌 초청여행으로 새 인연
라이프| 2017-03-15 11:06
역사적 편견·선입견 없애니
상호교감 등 人情 새록새록

종사자-대학생 미소국대 만남
콘텐츠 등 ‘친절 품질’ 향상 논의


현재 지방에서 대학 강의와 생활 법률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김모씨(57) 부부는 일본 와세다(早田)대학 유학 시절 만났던 도쿄 북동쪽 30㎞ 지점 도코로자와(所澤)시 나카토미(中富) 마을 사람들을 잊을 수가 없다.

아이의 유치원 입원 수속 때 머뭇거리던 자기 가족을 지켜보던 야마다 아키코(山田晶子)씨가 선듯 나서며 자기 일 처럼 처리해줬다. 예상 외의 환대를 받은 김씨 부부는 동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었고, 주민들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서 적응해 나갔다고 한다.

야마다와 그의 친구 사이키토모코(齊木朋子)씨 등은 ‘봉오도리(盆踊)’라는 동네축제 때 부랴부랴 재봉질을 해 축제 드레스를 만들어 김씨 가족에게 건넸고, 김씨네 소풍 소식을 들으면 필요한 물건과 정보를 챙겨줬다고 한다.

야마다와 사이키는 김씨 부부가 귀국한 이후 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일념만으로 전남 화순을 찾았고, 국경을 초월한 ‘동네친구’들은 얼싸안고 상봉을 기쁨을 맛보았다고 한다. 2011년 동북 지진 때엔 멀리서나마 손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아픔을 나누었다.


‘K스마일’ 캠페인의 첨병, 종사자 미소국가대표인 박양희(64) 공항리무진 버스 기사도 비슷한 일화를 전했다.

한 한국인 부부가 들뜬 표정으로 자기 리무진에 올라타 인천공항으로 향했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짧은 인연임에도 깊은 정을 느낀 외국인 부부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다.

오랜 친구도 아니었다. 그 외국인 부부가 한국에 왔을 때, 버스를 잘못 타 헤매고 있던 것을 이 부부가 도와줬는데, 영어가 서툴러 영어 사전을 뒤지고 바디랭귀지를 써가면서 도움을 주려는 모습을 보고 이 외국인 부부가 큰 감동을 받아 한국인 부부를 초대한 것이다.

이번 상봉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찾아오는지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이 길고도 지난했지만 그 시간 부터 이들 한국인 부부는 너무도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박씨는 최근 자식 같은 대학생 미소국가대표 이태형(23ㆍ성균관대)씨를 만나 서로의 친절 경험을 주고받는 자리에서 “친절의 핵심은 진정성”이라고 일갈한 뒤, “적극성과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부심도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대학생 미소국가대표 엄성훈(21ㆍ오산대)씨를 만난 관광안내원 복수진(31)씨는 여기에 덧붙여, 편견과 선입관 없는 한결같은 태도의 외국인 응대를 강조했다.

복수진씨의 이같은 언급은 한-일 간 편견과 선입견을 벗고 인정(人情)으로 서로를 대함으로써, 민간의 우정이 뿌리 깊은 과거사의 오해까지 풀었던 김씨 가족-야먀다씨 동네 주민 간 교감을 떠올리게 한다.

하얏트리젠시 호텔에 근무하는 문희구(37) 주임은 대학생미소국가대표 방새영(22ㆍ한국체대)씨를 만났다.

치밀하게 한국여행을 준비하는 개별여행객들과 한국을 자주 오가는 외국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이런 저런 한국의 관광지의 위치와 매력을 세세하게 설명해주면, 그들은 한국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 더욱 알찬 여행을 하게되면서 굉장히 기뻐했고, 항공사 직원 조차 ”와우, 이런 멋진 곳, 몰랐네요“라면서 한국 매력 재발견을 하게된다는 점을 공유했다.

두 사람은 ‘신뢰감 있는 표정으로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은 낯선 곳에서 어리둥절하는 외국인들을 가장 기분 좋게하는 부분이라면서 맞장구를 쳤다.

복수진씨는 친절의 품질도 거론했다. 매일 아침 10~15분 간 관광 관련 뉴스를 숙지하고 있는데, 관광 안내 콘텐츠가 좀 더 풍부해졌다고 전했다.

‘대미소’ 이태형씨는 “고단할텐데 늘 즐겁게 일하는 종사자 미소국가대표 분들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면서 “남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스펙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희구씨는 “친절에도 ‘프로정신’이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친절이라는 멋진 유니폼을 입고 좋은 인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 맞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대학생, 어르신들이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엄성훈씨는 “K스마일 캠페인 확산을 위해 활동해온 지난 5개월 동안 가장 개선되어야 할 점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영어공부에 목메면서 정작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광경을 많이 보았는데, 이런 ‘모순’을 깨는 방법이 바로 친근감과 적극성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