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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개통 100일…동탄ㆍ평택 시세 상승 ‘기대 이상’
부동산| 2017-03-18 00:4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수서발 고속열차 SRT가 운행 100일을 맞은 가운데 노선이 관통하는 거점도시의 시세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 증가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특히 동탄2신도시를 품은 화성시와 고덕국제화계획지구의 거래량과 집값 상승이 뚜렷하다.

18일 S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운행을 시작한 SRT는 14일을 기점으로 450만명이 이용했다. 수도권 동남부와 전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RT가 개통한 지 100일을 맞은 가운데 거점도시의 시세 상승에 눈길이 쏠린다. 거래량은 물론 청약경쟁률도 뜨겁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에도 투자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고덕국제화도시 내 조성 중인 삼성전자 생산시설 모습. [헤럴드경제DB]

이 기간 하루평균 4만6863명이 SRT를 이용했다. 누적 이용객은 경부선 348명, 호남선 102만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월 24일엔 하루에만 6만4117명이 이용하면서 1일 최대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성공의 비결은 가성비다. KTX 대비 운임이 최대 15% 낮으면서 목적지까지 소요시간이 단축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울~부산의 SRT 운임은 KTX보다 7800원 싸고 이동시간은 11분 짧다. 넓은 좌석과 무선인터넷 등 젊은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인 점도 이용객 증가의 큰 역할을 했다.

SRT역이 들어선 화성시와 동탄역의 입지적 장점은 탄탄해졌다. 특히 평택은 철도 요충지로 대규모 산업단지를 갖춘 자족도시로,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남부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개발되면서 인기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온나라부동산정보의 거래량 통계를 살펴보면 화성시와 평택시의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경기도권에서 나란히 1ㆍ2위를 차지했다. 화성시는 지난해 3만1146건, 총 256만2000㎡ 면적의 주택이 거래됐다. 평택시는 같은 기간 2만2906건이 거래됐다. 면적은 183만2000㎡에 달한다.

토지도 마찬가지다. 화성시는 지난해 5만1546필지(22750000㎡), 평택시는 6만9411필지(28683000㎡)가 거래됐다. 지난해 두 지역의 토지 거래량 합산은 경기도의 16%를 차지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는 각각 6351필지(230만3000㎡), 5407필지(187만2000㎡) 거래됐다.

뜨거운 청약열기도 이어졌다. 부동산인포가 금융결제원의 청약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2016년 동안 경기도에서 1순위 청약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동탄신도시를 품은 화성시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원로얄듀크 1차’는 평균 7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3월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평택 고덕 파라곤’은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역세권 입지의 가치는 높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동탄역 역세권 단지인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73㎡은 2월 기준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A37블록에 공급된 ‘동탄역 반도유보라 5차’의 전용 84㎡은 4억4000만원대에 나오고 있다. 2015년 3억9000만원에서 5000만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사업이 이어지면서 SRT 거점도시에 대한 수요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거점도시 내 아파트 공급도 꾸준히 계획돼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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