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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ㆍ安의 독한 썰(舌)전…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뉴스종합| 2017-03-22 10:32
-安 “文 질리고 정떨어지게 해”
-文측 “분열의 네거티브, 안 후보 같지 않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썰(舌)전’이 독해지고 있다. 둘도 없던 동지관계에서 서로 등을 돌리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안 지사는 22일 새벽 2시께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후보와 문재인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성공해왔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집권세력이 될 수 없고 정권교체도,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불가능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감정이 상당히 상한 논조다. 새벽 2시께, 밤잠 설쳐가며 분노하고 고민한 끝에 올린 글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안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 속에서 자신들도 닮아버린 것 아닐까”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 또 문 전 대표와 문 전 대표측 인사들에 대해 “자신에게는 관대-타인에게는 냉정,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서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 이해할 수가 없다”며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며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상대를 역공한다”고 분노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그는 “이번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도 문 후보가 실수한 것임에도 문제제기 한 사람들을 네거티브하는 나쁜 사람들로 몰아붙이고, 심지어 아무말도 안한 내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며 비난한다”며 “분명 그 전두환 표창 발언 장면에 불쾌감, 황당함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말이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발언’과 ‘선의 발언’,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등 양측간에 공방이 오간 3가지 사례를 장면 ‘1∼3’으로 나눠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앞서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 논란 과정에서 문재인 캠프 특보단장인 김태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이자 동지인 안희정 후보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안 지사를 자극했다. 김 의원은 “네거티브를 하시니 당혹스럽다. 요즘의 변화는 안 후보 같지 않다”며 “정치 철학이 다른 세력과 연정을 얘기한 것은 소신이지 논쟁할 일은 아니다. 제가 놀란 것은 내부를 향해 던지는 분열의 네거티브다. 너무나 어색한 옷을 입은 동지이자 친구를 보는 것 같다”고 공개비판해 갈등이 깊어졌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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