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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보다 예방 ②] 간암ㆍ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필수
라이프| 2017-03-22 11:12
-간암ㆍ자궁경부암, 백신이 예벙법
-자궁경부암, 어린이 접종시에 효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암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예방이다. 잘 알려진 대로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주요 예방법이다.

하지만 암 중에서는 감염이 원인인 암이 있다. 대표적으로 간암과 자궁경부암이다. 이들 암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는 첩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간암과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을 통해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대표적 암이다. 사진은 암 관련 수술 모습. [사진제공=국립암센터]

B형 간염은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실제로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0~80%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었다. 다행히 1990년대 도입된 B형 간염 예방접종은 특히 영ㆍ유아 예방접종을 통해 널리 보급되면서 간암 환자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오진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과장(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학과 교수)는 “예방접종 덕에 B형 간염 양성률은 20대 이하에서 1% 아래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며 “향후 간암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또 다른 암이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매년 4000명 가량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1000명가량이 사망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바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다. 이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처럼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사마귀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잘 알려져 있다.

오 과장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생식기 감염은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며,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과 치료 없이 1~2년 내 저절로 사라진다”며 “드물지만 감염이 지속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백신의 효과가 뛰어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경부암 위험이 70~80%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 통계 자료도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 어린 나이에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난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어 만 12세 여자 아린이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효과 또한 뛰어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은 소녀들은 자궁경부암 위험이 7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오 과장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돼 약 2억건 이상 접종됐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하여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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