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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일만에 세월호 인양] 목포 이동 후 미수습자 수색까지 6개월 걸릴 듯
뉴스종합| 2017-03-23 08:42
-내달 4~5일께 목포 이동 후 수습작업
- 선체 보존 딜레마…내부 붕괴 우려도
-유품분류작업까지 총 6개월 소요 전망

[헤럴드경제(진도)=유오상 기자] 23일 세월호 선체 오른쪽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지면서 인양이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 인양이 완료되더라도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까지는 6개월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월호 선체가 수면 13m 위로 완전히 올라오게 되면 재킹 바지선 2척에서 반 잠수가 가능한 선박 위로 옮겨 단단히 고정된다. 반잠수식 선박은 조류가 약한 안전한 해역에 일찌감치 대기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24일까지는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 작업까지 마치고 세월호 인양이 완료되는 데만 2~3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의 이번 소조기(조차가 작고 유속이 느려지는 시기)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인 만큼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세월호가 전남 맹골수도 해역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이 바라는 수색 작업까지 여전히 많은 난관이 남아있고 6개월 가량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선체 모습[사진공동취재단]

이후 이 선박은 목포 신항까지 평균 시속 4~5노트로 이동한다. 단순 계산으로만 1주일 이상 걸리는 데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목포 신항에 선박이 도착하면 세월호 선체를 내리는 하역과 거치가 이뤄진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22일 팽목항 분향소를 찾아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인양을 해서 바지에 고정하고 반잠수식 선박에 선체를 선적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작업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내달 4, 5일쯤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도착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이 마무리 되면 본격적으로 미수습자 수습 과정이 진행되지만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지난해 세월호 인양 후 선체 정리 방식에 대해 전문가들과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세월호가 누운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바로 세운 뒤 작업하는 ‘객실 직립방식’을 택했다.

우선 세월호 선체가 육지에 거치되면 먼저 방역과 선체 외부 세척 작업을 거친 뒤 내부 작업 인력을 배 안으로 투입할 환경이 되는지 살피기 위해 전문가들이 선체 위해도 조사와 안전도 검사 등을 진행한다. 여기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객실 정리를 위해 객실이 있는 AㆍB데크만 분리한 뒤 바로 세우는 작업이 진행된다. 문제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선체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 이번 작업을 맡은 코리아쌀베지 측은 “작업 과정에서 선체 보호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이후 세월호 선체 정리 역시 ‘산 넘어 산’이다. 22m가량 되는 선체가 옆으로 누워 사실상 인부들이 지상에서부터 아파트 8∼9층 높이의 수직 절벽에서 작업하게 된다. 3년 가량 침몰 돼 선박 내부 샌드위치 패널이 이미 상당 부분 손상돼 붕괴나 함몰 위험성도 크다. 선체 내부에 있을 미수습자와 내부 집기 정리 작업이 위험할 수 밖에 없다.

수습 과정에서 발견되는 희생자 304명(사망자 295명과 미수습자 9명)의 유품은 선체에서 안전하게 반출돼 세척하고 분류해 유족에게 전달한다.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아 바로 전달할 수 없는 경우 안전하게 보관한다.

여기까지 예정된 작업 기간은 6개월로 준비 기간 1개월과 실제 작업 기간 3개월, 이후 보고서 작성과 최종 정리작업은 남은 2개월 동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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